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접근이 정말로 실현되는 것일까.
토트넘은 최근 리그컵과 FA컵에서 각각 4강과 32강 탈락으로 우승 가능성을 스스로 줄였다. 리그는 14위로 우승과는 거리가 멀고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6강에 올라가 있지만, 더 높은 곳까지 간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도 도전할 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어 있지만, 선수단을 이끄는 주장 손흥민 흔들기가 외곽에서 계속되고 있다. '토트넘 내부자발' 또는 '토트넘 독점 소식통'으로 인용되는 현지 언론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정확한 정보 확인보다는 전언인 경우가 더 많지만, 이는 그만큼 현재 성적 부진을 손흥민 탓으로 돌려 명문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이어진다.
특히 지난 1월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은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올해 7월이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상황에서 1년을 더해 이적료가 생기고 이를 통해 손흥민 이적을 통한 수익을 남기려는 것이 토트넘 경영진과 다니엘 레비 회장의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11일(한국시간) '기브 미 스포츠'가 토트넘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통해 '손흥민과 히샤를리송, 티모 베르너를 매각할 수 있다. 선수단 개편 고려 대상'이라며 선수까지 특정해 기사가 나왔을 정도다. 손흥민을 콕 집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하다.
공신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토트넘 내부를 통해 소식을 많이 다루는 것으로 알려진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서는 아예 사우디행 가능성을 다뤘다.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가졌던 사우디 명문 알 이티하드가 다시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타르 기반으로 중동 스포츠 소식을 많이 전하는 '비인 스포츠'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가 보너스가 포함된 이적료 5,000만 파운드(약 905억 원), 연봉 2,500만 파운드(약 452억 원)를 제시한다는 말도 나왔다.
여기에 나름 '공신력'이 있다 평가받는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에 재직했던 에크렘 코누르 기자의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불을 더 지폈다. '사우디 프로리그 팀들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54억 원)을 제안할 예정이다'라는 것이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 명문 FC바르셀로나가 가장 큰 관심을 가져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있고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양대 명문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에 이탈리아 AC밀란 등도 거론됐다가 1년 연장 옵션 발동으로 소문은 사라졌다.
그렇지만, 사우디 매각설은 다른 유럽 리그 이적설도 함께 불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대한 수익을 내고 싶은 토트넘의 움직임이 동시에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해 온 마티스 텔의 완전 이적을 위해서는 5,000만 파운드는 필요하다. 공교롭게도 알 이티하드가 제시하는 금액과 동일하다. 화폐 단위만 다를 뿐이지 금액은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올 시즌 부상과 더불어 반응이 많이 늦어진다 평가받으며 부진하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는 손흥민이다. 주장이어도 예외는 없다. 팀의 상징 중 한 명이었던 해리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 당시 출국을 위해 공항을 가던 길을 멈춰 세울 정도로 험하게 다뤘다는 이야기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돈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토트넘이다.
항상 도전하는 손흥민이 사우디의 제안을 마냥 받을지는 미지수다. 유럽 리그에서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공언해 왔다는 점에서 쉬운 선택은 아니다. 물론 상업적으로 움직이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곤란하게 만든다면 시끄러운 여름이 될 수 있다. 선수단에 악영향을 끼치는 이야기를 제어하지 않는 이상한 토트넘이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