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9·울버햄프턴)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단 하루 만에 무산될 위기다. 황희찬을 원하는 옛 스승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이 사실상 임박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사이먼 스톤 기자는 7일(한국시간) “웨스트햄은 지난 토요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원정에서 대패한 이후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 웨스트햄 정보원들은 로페테기가 이미 경질되었다는 루머에 대해선 부인했지만 현재 감독직에 대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로페테기는 지난달, 울브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미 경질이 유력한 상태였으나 승리를 거두면서 이후 4경기 무패 행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리버풀에 0-5 대패를 당한 데 이어 맨시티에도 1-4 대패를 당하게 되면서 현재 웨스트햄은 14위로 추락했다. 강등권과는 불과 7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웨스트햄은 올 시즌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여러 스타 선수들을 데려왔고, 흔히 말하는 ‘프리미어리그 빅6’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고, 최악의 부진에 빠지면서 현재 리그 14위(6승 5무 9패)에 머물고 있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과는 단 7점 차이에 불과하며 사실상 강등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 로페테기 감독이 사실상 경질에 가까워졌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부터 로페테기 감독 경질 위기 루머가 돌던 가운데 최근에는 이미 경질됐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나 이미 웨스트햄이 차기 감독으로 전 첼시 감독 그레이엄 포터를 내정했으며, 현재 협상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따라서 현지에선 사실상 경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소식이 관심을 끈 이유는 바로 황희찬 때문이다. 불과 하루 전, 황희찬은 웨스트햄과 이적설로 연결됐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는 지난 6일, “웨스트햄은 공격수 영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브라이턴의 에반 퍼거슨, 울브스의 황희찬, 미들즈브러의 라테 라스 등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황희찬이 웨스트햄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웨스트햄은 현재 주전 공격수 미카일 안토니오가 끔찍한 교통 사고로 인해 하지 골절 수술까지 받으며 팀을 이탈한 상태고, 핵심 에이스 제로드 보웬 역시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공격수가 절실해졌고, 로페테기 감독이 울브스를 이끌던 시절 제자였던 황희찬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된다면 황희찬 이적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쪽에 가깝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제자를 데려오려는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웨스트햄이 계속해서 황희찬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그렇기에 황희찬 이적설은 하루 만에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