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당장 토트넘에서 양민혁(19, 토트넘)의 자리는 없다.
토트넘은 4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뉴캐슬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승점추가에 실패한 토트넘(승점 24점)은 리그 11위서 벗어나지 못했다.
독감이 유행한 토트넘은 핵심전력 7명이 결장했다. 히샬리송, 마이키 무어, 벤 데이비스,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지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울버햄튼전 다섯 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뉴캐슬전 결장했다.
에이스 손흥민마저 선발에서 제외됐다. 9일 리버풀과 리그컵을 의식한 결정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중반까지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이 후반 17분 투입됐지만 승부를 바꾸지 못했다.
지난 12월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심지어 양민혁은 아직 등번호도 부여받지 못했고 공식홈페이지에서도 이름을 찾을 수 없다. 토트넘 소속을 맞지만 아직 전력은 아닌 예비선수 개념이다.
토트넘은 냉정하게 볼때 양민혁이 아직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뛸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연하다. 양민혁은 다른 선수들처럼 유럽에서 유소년 선수 경력도 없다. 네덜란드 튀르키예 등 다른 유럽리그서 뛰면서 언어와 문화를 습득할 시간도 없었다. 불과 두 달 전까지 강원에서 뛰었던 고교생이 갑자기 세계최고리그에서 뛸 수 있을리가 없다.
양민혁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작전지시를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스시절부터 토트넘에서 뛴 기존 선수들에 비해 뚜렷한 장점이 없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양민혁을 쓰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가능성은 인정받고 있다. 그랬기에 양민혁을 영입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양민혁은 아직 어리다. 그가 뛰어야 할 여기와는 거리가 있는 지구 반대편에서 수준이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왔다. 토트넘에는 쏘니가 있어 그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적응이 먼저라고 못을 박았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성남FC에서 활약한 김지수 역시 브렌트포드 B팀을 거치며 영국에 적응했고 1군에서 비로소 데뷔할 수 있었다. 양민혁의 나이는 토트넘 내부에서도 가장 어린 편이다. 영국의 문화와 템포에 적응할 시간은 많다. 멘토 손흥민이 있다는 것도 든든하다.
양민혁은 울버햄튼전이 끝난 뒤 손흥민, 황희찬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잡혔다. 선배들에게 빨리 노하우를 흡수해야 하는 양민혁이다. 개척자 손흥민이 있기에 훨씬 유리한 조건에서 시작한 양민혁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