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침묵을 지킨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32)이 현지 언론으로부터 혹평 세례를 받았다. 동시에 이적설도 재점화됐다.
토트넘은 30일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최근 3경기 무승(1무 2패) 늪에 빠지며 7승 3무 9패 승점 11위에 머물렀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나서 왼쪽 공격을 책임졌지만,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슈팅 2회(유효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8%, 태클 1회, 기회 창출 1회, 수비 가담 2회, 볼 경합 2회를 기록했지만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3경기 연속 침묵을 지킨 채 후반 19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반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후배 황희찬(울버햄튼)은 손흥민 앞에서 환상 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포함해 2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영국 언론이 부진한 손흥민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의 페이스는 떨어졌고, 형편없는 경기는 PK 실축으로 더욱 악화됐다. EPL에서 손흥민의 날이 끝날지 모른다”라고 평점 5점 부여와 함께 토트넘과 동행이 막 내릴 수 있다는 충격 전망을 내놨다.
최근 손흥민의 재계약은 화두다. 토트넘이 연장 옵션 1년만 발동할 것으로 알려지며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손흥민은 현재 ‘언해피’하고, 토트넘은 ‘이적료’를 챙기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적잖은 나이에 장기 계약을 하면 가뜩이나 높은 주급(19만 파운드(3억 5천만 원)을 더 올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간을 보고 있다.
지난 29일 영국 토크스포츠는 “과거 첼시에서 활약했던 아일랜드 대표팀 공격수 토니 카스카리노가 손흥민의 재계약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폼으로 힘들며,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결별을 점쳤다.
카스카리노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수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축구에서는 언젠가 떠나야 할 때가 온다. 재계약을 위해 후반기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12골에서 15골 정도를 터트린다면 토트넘이 1년 연장을 발동할 것이다. 선택은 손흥민의 몫이다. 내 생각에는 잔류하지 않고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토크 스포츠는 “손흥민이 토트넘 역대 최다 도움 기록을 세웠지만, EPL 상위권 공격수는 아니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는 억지 주장이다. 손흥민은 68도움으로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도움 1위다. 대런 앤더튼의 67도움(토트넘 시절)을 제쳤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25골로 역대 최다골 18위에 랭크돼있다.
물론 이번 시즌은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프리미어리그 16경기에서 5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컵과 유로파리그에서 각각 1골씩 터트렸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뒤 확실한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홀로 큰 짐을 짊어지고 있다. 에이징 커브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쌓은 업적이 최근 몇 경기로 평가받아서는 안 된다.
물론 울버햄튼전은 부진했고, 승리가 없었다. 평가는 에이스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실망스러웠다. 그는 조세 사에게 막힌 PK 실축을 포함해 이번 경기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실패했다. 계속된 부진 속에 후반 19분 교체됐다. 선수 본인도 교체된 점을 제대로 반박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선발과 교체 선수를 통틀어 최하인 평점 4점을 줬다.
이브닝스탠다드도 가장 낮은 평점 4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의 PK 실축은 떨어진 자신감, 정신적, 신체적 피로로 인해 나타난 결과다. 그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계 매체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6.5점으로 토트넘 공격진 중에 가장 낮은 점수를 매겼다.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평점 6.0점을 부여했다. 프레이저 포스터, 제임스 매디슨과 토트넘 최하 평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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