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페널티킥 실축' 손흥민(32, 토트넘)에게 좋지 못한 평가가 따라왔다.
손흥민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까지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팀은 2-2 무승부를 거뒀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울버햄튼은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토트넘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놓치면서 최근 3경기(1무 2패)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축구대표팀 '주축' 손흥민과 황희찬이 선발로 출전한 ‘코리안 더비’였다.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을 발동 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레전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손흥민이 억울할 수있단 추측과 함께 올 시즌 부진하는 이유 중 하나로 계약 문제로 얽힌 토트넘과의 관계라는 주장이 토트넘 전 스카우트 입에서 나왔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이 울버햄튼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생활이 끝나가고 있는 걸까?"라고 현지 언론이 말하기도 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울버햄튼은 전반 7분 황희찬이 오른발 인프론트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18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종료 직전 골에 이어 황희찬은 2경기 연속 득점을 신고했다. 특히 손흥민과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골을 기록해 의미가 더 컸다.
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바로 반격했다.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드로 포로의 정확한 크로스를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헤더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탓에 한동안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벤탄쿠르는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에서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전반 42분 역전 기회를 잡았다. 브레넌 존슨이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골을 노렸다. 그러나 손흥민이 찬 슈팅을 울버햄튼 골키퍼 조세 사가 막아냈다. 손흥민은 머리를 감싸며 상당히 아쉬워했다.
골이 터졌다. 토트넘이 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뽑아냈다.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 깔아준 컷백을 존슨이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전반을 2-1로 앞선 채 끝냈다.
후반전 들어 울버햄튼의 공세가 거세졌다.
반면 토트넘은 후반 4분 데스티니 우도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를 맞았다. 손흥민도 후반 18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일찍 그라운드를 떠났다.
후반 33분 황희찬이 카를루스 포르부스와 교체돼 물러나며 ‘코리안 더비’는 그 시점에서 마무리됐다.
막판까지 추격하던 울버햄튼은 후반 42분 기어코 '극장 동점골'을 작렬했다.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의 값진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날 64분(추가시간 제외)을 소화한 손흥민은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88%(15/17회), 기회 창출 1회, 페널티 실축 1회, 상대편 박스 내 터치 1회, 가로채기 0회, 걷어내기 1회, 헤더 클리어 1회, 드리블로 제침 0회등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생활이 끝나가고 있는 걸까? 다시 한 번 경기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고,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준 데 더해 페널티킥마저 선방당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페널티킥 실축은 자신감 부족과 아마도 정신적, 신체적 피로를 반영한 결과였다. 경기 흐름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으며,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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