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재계약이 지지부진한 손흥민이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게 역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팀토크는 8일(한국시간) "토트넘 슈퍼스타 손흥민은 바르셀로나에 이적 제안을 했다고 알려졌으며, 계약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으로 이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이미 지난 10월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나왔을 때 스페인 매체에서 다뤘던 내용이다. 당시 영국 매체들은 이 사실을 크게 다루지 않았으나 토트넘과 손흥민의 협상 과정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이제야 다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여러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직 토트넘이 재계약이나 1년 연장 옵션 발동 여부를 밝히지 않아 자칫 잘못하면 손흥민을 떠나보낼 수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보스만 룰에 따라 1월부터는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6월 말 계약이 종료되면 이적료 없이 이적 가능하다. 바르셀로나, 맨유에 이어 레알까지 손흥민을 FA로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는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5일 "레알은 최근 이적 정책을 재조정해 대규모 지출보다는 퀄리티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 르로이 사네, 케빈 더 브라위너 등과 함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손흥민은 검증된 실력을 갖춘 데다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어 레알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피차헤스 또한 "레알은 내년 여름 FA로 선수를 데려올 계획이다. 여러 포지션에서 고심 중이며 측면 강화의 필요성이 눈에 띈다. 공격진에서는 모하메드 살라, 르로이 사네, 손흥민, 케빈 더 브라위너, 네이마르 등 스타들도 가능성 있는 선수로 등장한다"라며 손흥민이 레알의 영입 명단에 오른 상태라고 보도했다.
지난 4일에는 레알 라이벌이자 라리가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에서도 손흥민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엘골디히탈은 3일과 4일에 걸쳐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국 스타 손흥민의 이름이 클럽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한두 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고액 연봉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팀 내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방출하는 게 데쿠 디렉터의 구상이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두 선수가 2025년 6월에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그 자리를 같은 연봉으로 메울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6일 "맨유는 손흥민을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삼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월드클래스'라고 평가한 공격수를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과거 맨유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딘손 카바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한 사례를 언급하며, 손흥민도 비슷한 맥락에서 맨유의 주요 영입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자신을 영입하라고 역으로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토트넘의 슈퍼스타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이적 제안을 했다고 알려졌으며, 계약 상황을 고려하면 시즌이 끝나면 무료로 이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현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400경기 이상 출장한 그는 클럽에서 250골 이상에 직접 관여했다"라며 "2023년에 스트라이커 파트너인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이후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최근 손흥민의 측근들은 토트넘이 그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고 단지 현재 계약에 명시된 1년 연장 계약만 체결할 것이라는 사실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왔다"라고 전했다.
팀토크가 전한 엘나시오날의 보도 내용은 이렇다.
지난 10월 엘나시오날은 "손흥민은 어떤 타이틀도 따낼 수 없는 것에 지쳤고, 지난 몇 번의 시즌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따라서 손흥민은 FA라는 신분을 이용해 어느 팀으로든 떠나려고 할 것이며 우승 트로피가 보장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면서 "손흥민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을 받은 팀 중에 바르셀로나가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FA로 손흥민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계속 뛸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트를 통해 여러 구단에 이적 가능성을 알아봤고, 그 중에 바르셀로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것에 소극적인 이유는 손흥민의 나이 때문이다. 토트넘은 평소 구단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선수가 30세가 넘기 시작하면 단기 계약을 통해 상황을 보다 계약이 만료되거나 타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으면 이적을 허용했다. 얀 페르통헌, 토비 알더베이럴트, 위고 요리스 등이 30대 중후반이 돼 기량이 하락하자 토트넘을 떠났다.
1992년생 손흥민도 어느덧 32세가 됐고, 2026년까지 계약 기간을 다 채우면 34세가 된다. 또 올시즌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에 시달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 재계약과 관련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
평소 손흥민을 지지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한 팀 성적으로 인해 압박을 받자 "경기에 집중하겠다. 계약과 관련된 내용은 난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오는 9일 첼시전을 앞두고 "난 일요일 경기만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 계약은 신경 쓸 수 없다. 그들의 상황도 내 알 바 아니다"라며 "일요일 경기에 나가서 싸울 수 있는 선수에만 신경 쓰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을 토트넘에 잔류시키는 것에 그다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