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지난 시즌 "대가리 박고 뛰겠다"는 다짐을 밝혔던 김민재. 이번 시즌에도 다짐은 변함 없었다. 연이은 부상에도 팀을 위해 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독일 매체 'TZ'는 5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몇 주 동안 그를 괴롭혀온 크고 작은 부상에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수비 몬스터' 김민재의 기조는 상대 선수들과 자신의 몸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고 뛰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뮌헨에 빠질 수 없는 '핵심'으로 성장한 김민재다. 김민재의 지난 시즌은 '악몽 그 자체'였다. 소속팀에서 연이은 실수를 저지르며 토마스 투헬 감독의 눈 밖에 났다. 에릭 다이어에게 밀려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는 각종 논란과 침체된 팀 전체의 경기력 등 여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김민재는 "그냥 대가리 박고 뛰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끝내 다짐을 이룬 김민재다. 이번 시즌 '뮌헨의 핵심'으로 도약했다. 새로 부임한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뮌헨을 '극강의 공격 축구'로 물들였다. 콤파니 감독은 수비라인을 높이 올리는 전술을 주로 활용했다. 따라서 센터백들은 중앙선 부근까지 올라가 상대를 압박하고, 빌드업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준수한 패싱력과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콤파니 감독의 '원픽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시즌이 시작된 이후, 리그와 컵 대회를 포함해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서고 있다.
수비력과 패싱력 등 현대 축구 센터백이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장착한 모습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 축구연구소(CIES)는 지난달 11일 포지션 별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 10명을 선정해 공개했는데 센터백 1위는 총점 91.1점을 받은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후벵 디아스(89.7), 이브라히마 코나테(89.5), 버질 반 다이크(89.4)를 크게 뛰어 넘으며 '세계 1위 센터백'으로 인정 받았다.
최근에는 물 오른 패스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안정감을 찾은 김민재는 수비라인에서 중앙과 측면을 향해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고 있다. 수치로 증명된 사실이다. 축구 통계 업체 '데이터MB'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번 시즌 500회 이상의 전진 패스를 기록, 유럽 5대리그에서 활약하는 모든 센터백 중 1위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7.2%에 달한다. 아울러 86.1% 경합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우려 지점이 존재했다. 바로 '연이은 부상'이었다. 'TZ'는 "김민재는 지난 10월 초부터 발목 부위에 통증이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에서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는 눈 부위가 찢어지는 부상까지 입었다. 그러나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뺄 수 없었다. 결국 김민재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부상도 김민재를 막을 순 없었다. 김민재는 "벤치에 앉아있을 바에는 경기에서 뛰다가 지치는 것을 택하겠다. 만약 내가 팀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동료들과 구단은 내가 투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가능한 자주 경기에 나서 팀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대가리 박고 뛰겠다"는 다짐은 빈 말이 아니었다. 김민재는 오로지 팀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최근에도 키미히의 칭찬에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아직 나폴리에서 보여준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부상 악재에도 김민재가 멈추지 않는 이유는 개인의 성장과 팀을 위한 헌신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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