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11월 A매치 이후 무릎 통증으로 진통제 주사를 맞으며 투혼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매체 TZ는 24일 “김민재가 시즌 전반기 고통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며 “그는 몇 주 동안 무릎 통증으로 고생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22일 라이프치히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11월 A매치 기간이 끝난 후 일정을 확인했는데, 겨울 휴식기까지 8경기가 남아 있었다. 당시 생각은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버텨내자’였다”고 말했다. 좋지 않은 몸상태에도 그야말로 ‘진통제 투혼’을 펼치며 버텼던 것이다.
이 매체는 “전반기 동안 김민재는 훌륭한 활약을 했다. 특히 김민재는 출전 시간 면에서 진정한 ‘몬스터’”라고 평가했다.
실제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스 리그, 그리고 DFB 포칼에서 팀의 2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2035분을 뛴 김민재는 요슈아 키미히(2160분)와 함께 팀의 철인맨으로 활약했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데도 끝까지 잘 버텨낸 김민재의 전반기 활약은 빼어났다. 통계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패스 성공률은 94.32%로 리그에서 3위를 기록했으며, 태클 성공률은 62.83%로 리가 최고를 자랑한다. 이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단 한 장의 옐로카드만 받았다는 것”이 놀랍다고도 전했다.
11월 A매치 이후 악화된 무릎 상태로도 남은 경기를 잘 버텨낸 김민재는 이제 꿀맛같은 휴식기를 맞았다. 그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잘 회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지난 시즌 뮌헨 이적 후 처음 분데스리가를 경험한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전 감독 체제에서 다소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다. 투헬 전 감독이 확실한 믿음을 보내지 않은 가운데 김민재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후반기엔 주전 경쟁에서도 뒤처지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비수 출신인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선 든든한 신뢰를 얻으며 자신의 진가를 다시 되찾았다. 가끔 실수가 있기도 했지만 콤파니 감독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안타깝게도 수비수의 숙명이 그렇다. 내가 실수를 하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과 동료들의 믿음을 실력으로 쌓아 올린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고 전반기를 잘 소화했다.
연말연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2025년, 다시 힘차게 달릴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