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인도네시아가 눈독을 들였던 루드 반 니스텔루이(48)가 레스터 시티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레스터 시티는 30일(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1군 감독으로 반 니스텔루이가 임명됐다. 2027년까지 계약된 그는 토요일 브렌트포드 원정 이후 팀을 이끌게 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반 니스텔루이는 현역시절 박지성과 호흡을 맞춘 맨유의 공격수다. 그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맨유에서 150경기를 뛰면서 무려 95골을 넣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그는 68경기서 46골을 기록했다.
반 니스텔루이는 말년이었던 2010-11시즌 함부르크에서 어린 손흥민의 대부 역할을 자청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은 선수다.
최근 반 니스텔루이는 맨유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 후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3승1무 무패행진으로 이끌었다. 반 니스텔루이는 맨유에 남아 코치 역할을 원했지만 신임 후벵 아모림 감독은 새 판을 짜며 그를 내쳤다.
레스터 시티는 “반 니스텔루이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최고 수준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7년 6월까지 계약에 합의했다. 현역시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였던 그는 이후 PSV 에인트호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네덜란드 대표팀 등 재능 있는 감독과 코치로 명성을 쌓아왔다”고 신뢰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이 일본전 대패 당시 반 니스텔루이를 후임후보로 거론됐던 인도네시아 언론은 어색한 상황이 됐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일본전서 0-4로 완패했다.
월드컵 3차 예선 진출로 신태용 감독을 추앙했던 인도네시아가 차갑게 돌아섰다. 언제부터 인도네시아가 일본과 자웅을 겨뤘다고 일본전 완패의 책임을 신 감독에게 물었다.
인도네시아 언론사 ‘볼라’는 “일본전 대패로 한국인 신태용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을 해임하고 귀화선수들을 다룰 수 있는 네덜란드 코치를 영입하자. 반 니스텔루이가 강력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지난 19일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잡고 첫 승에 성공하자 경질설은 쏙 들어갔다. FIFA 랭킹 130위인 인도네시아가 59위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힘은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이 컸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다시 태세전환을 하면서 신태용 감독을 추앙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