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찾은 ‘옛 홈구장’, 그리고 2경기 연속골···세리머니 하지 않은 이재성, 친정팀을 향한 최고의 예우 “오늘 경기 내게 매우 특별해”

입력
2024.11.25 13:24
수정
2024.11.25 13:24




친정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고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이재성(마인츠)은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친정팀에 대한 그만의 예우였다.

이재성은 24일(현지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열린 홀슈타인 킬과의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8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의 이번 시즌 리그 3번째 골이자 2경기 연속골이다. 특히 이날 경기는 이재성의 분데스리가 100번째 경기였는데, 그 기념비적인 경기에서 골까지 넣어 기쁨이 더했다.

이재성은 지난 9일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시즌 2호골을 터뜨려 마인츠의 3-1 승리를 이끈 뒤 홍명보호에 승선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원정 2연전을 소화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서도 골맛을 보며 마인츠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재성은 골을 넣은 뒤 기뻐하지 않고 세리머니도 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킬이 바로 이재성의 친정팀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재성은 2018년 7월 전북 현대를 떠나 킬에 입단,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다시 말해 킬은 이재성이 유럽에서 뛴 첫 팀인 셈이다. 이후 이재성은 2021년 7월 마인츠로 떠났다. 이재성이 뛸 당시 2부에 있었던 킬은 이번 시즌 1900년 창단 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 올라왔다. 이재성은 킬이 승격하자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무려 3년 만에 다시 찾은 옛 홈구장에서, 이재성은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이재성은 이날 후반 24분 홍현석과 교체될때까지 69분을 뛰면서 패스 성공률 88.9%, 슈팅 3개와 유효 슈팅 2개, 키 패스 1개 등을 기록했다.

마인츠는 전반 11분 나딤 아미리의 선제 결승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전반 37분에는 상대 미드필더 아르민 기고비치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한 것이 온필드 리뷰 끝에 밝혀졌고, 그로 인해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요나탄 부르카르트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2-0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8분, 이재성이 경기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앙토니 카시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가운데 있던 이재성이 그대로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성은 후반 11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헤딩슛을 했으나 이번에는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재성에게 마인츠 선수들 가운데 3번째로 높은 7.7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이재성은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경기는 내게 매우 특별했다. 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리웠다. 결코 잊지 못할 날이다. 내 고향인 킬을 너무 사랑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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