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유력지 "토트넘, '인종차별' 벤탄쿠르 자체 징계 없었다" 폭로

입력
2024.11.23 14:19
[사진] 가디언

[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주장 손흥민(32, 토트넘)과 한국인들의 피해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유력지 '가디언'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취재 결과 토트넘 홋스퍼는 로드리고 벤탄쿠르(27, 토트넘)에게 벌금 등 추가 징계를 부여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축구협회(FA)는 지난 18일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한화 약 1억 7,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TV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한국 선수 유니폼을 부탁받았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 유니폼을 원한다는 뜻이었다. 벤탄쿠르도 "쏘니?(손흥민의 별명)"라고 되물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일 수도 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진행자 역시 이에 맞장구를 치면서 함께 웃었다. 아시아인 모두가 비슷하게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FA는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여 평판을 떨어뜨렸고, FA 규정 E3.1을 위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국적, 인종, 민족적 기원을 포함한 발언이기에 FA 규칙 E3.2에 정의된 가중 위반에 해당된다고 주장됐다. 벤탄쿠르는 이 혐의를 부인했으나 위원회는 행동이 입증됐다고 판단, 청문회 후 그에게 제재를 가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가디언은 "벤탄쿠르는 FA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와 10만 파운드 벌금을 부과받았지만, 토트넘은 그에게 어떠한 처벌도 내리지 않았다.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그의 발언으로 처벌받는 것은 인정하지만, 구단 차원이 아닌 협회 당국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이어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한국인?'이라고 되물은 이유가 진행자의 질문이 불쾌하다고 느꼈고 이를 비꼬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은 벤탄쿠르에 징계를 내리는 대신 선수들에게 더 많은 다양성, 평등 교육을 제공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인종차별 단체 '킥 잇 아웃(KIO)'의 대변인은 "클럽은 차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감과 적절한 조치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추가적인 교육이 포함돼야 한다. 팬, 선수, 직원, 고위 지도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라며 인종차별 발생 후 후속 대처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토트넘은 관심 없다. 구단은 벤탄쿠르의 징계 결정에 항소하기로 결정했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역시 "구단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인종차별 피해자인 손흥민과 한국인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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