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피해자 손흥민 외면' 포스텍, 원래 이랬다 "속죄 기회 주자"+"항소 적극 지지"

입력
2024.11.22 20:26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자세는 한결같았다.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최근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지난 6월 벤탄쿠르는 우루과이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손흥민의 유니폼을 달라는 진행자의 말에 "아니면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이라도. 그들(아시아인)은 거의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대답했다. 동양인의 비슷한 생김새를 지적하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벤탄쿠르가 두 차례 사과했고, 손흥민까지 입장문을 내며 잘 풀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9월 영국축구협회(FA)가 벤탄쿠르를 기소했고, 조사가 이루어졌다.

2개월 뒤인 11월, FA는 벤탄쿠르에게 징계를 내렸다. FA는 18일 "독립 규제 위원회가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1억 7,000만)의 벌금을 부과했다.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했거나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여 평판을 떨어뜨렸고, FA 규정 E3.1을 위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사진=데일리 메일사진 = 토트넘

토트넘은 곧바로 항소했다. 20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초에 내려진 벤탄쿠르의 징계에 대해 항소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징계를 받아들이지만, 제재가 엄중하다고 믿는다.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벤탄쿠르는 출장 정지 처분을 받게 되며, 토트넘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벤탄쿠르가 빠지는 기간에 빅매치가 많이 예정되어 있다. 7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벤탄쿠르는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16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포함하여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맨체스터 시티-풀럼-본머스-첼시-사우샘프턴-리버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예정이다.사진=로드리고 벤탄쿠르 SNS

토트넘의 항소 결정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가 올해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었기에 (징계 결정은)매우 실망스럽다. 모든 사람이 어떤 종류의 처벌이든 수용한다. 난 클럽이 징계에 항소하기로 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벤탄쿠르와 함께 그 문제를 해결하고 그가 모든 면에서 올바른 지원을 받도록 할 것이다. 그래야 다시 복귀할 때 바로 나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내가 벤탄쿠르를 알고 있기에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그가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이다. 실수를 저질렀다. 그런 일이 일어날 때 우리의 역할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그를 지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벤탄쿠르에게 내려진 징계 항소 결정을 지지했다. 7경기 징계는 과하다는 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으로 보인다.

피해자인 손흥민을 감쌀 것이 아니라 가해자인 벤탄쿠르를 옹호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전에도 그랬다. FA가 기소했을 때 그는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사과했고, 손흥민도 받아들였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항상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그렇지 않다. 처벌만이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해심과 관용심이 있는 사회를 원한다면, 실수를 범한 사람에게도 이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는 큰 실수를 했지만, 속죄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라고 말했었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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