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자신이 올해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자부했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는 프랑스 풋볼 주관의 발롱도르에서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2위로 밀린 것에 분노했다.
당장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 협상도 중단했다. 브라질 출신 동료들은 비니시우스가 최고의 선수라며 발롱도르 수상 결과를 은근히 인정하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레알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결승전에서는 골까지 넣으며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그렇지만, 발롱도르는 맨체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4연속 우승과 스페인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우승에 일조한 중앙 미드필더 로드리에게 돌아갔다.
공격수만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린 로드리의 수상에 반대로 비니시우스 측은 "포지션 안배로 인한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음모론을 앞세운 것이다. 시상식까지 불참하는 추태도 마다치 않았다.
발롱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100개국의 심사위원이 투표한다. 각자의 생각이 담기기 때문에 인위적인 조작 등은 불가능하다.
프랑스 신문 '레퀴프'가 9일 수상의 세부 결과를 공개하면서 비니시우스는 더 불쌍해졌다. 1인당 10명에게 투표가 가능하며 1위는 15점, 2위는 12점을 받는다.
놀랍게도 로드리와 비니시우스의 점수 차는 41점이었다. 즉 3명만 비니시우스에게 1위 투표를 했다면 운명은 달라질 수 있었다. 물론 2위로 받은 점수까지 생각하면 로드리가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 로드리는 5명으로부터 1위 지지를 얻지 못했고 비니시우스는 3명이 1위로 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드리가 1,170점, 비니시우스는 1,129점이었다. 흥미롭게도 3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가 917점, 4위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 브라질)이 550점이었다. 벨링엄이 5명, 카르바할이 4명으로부터 1위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레알 내에서만 교통 정리가 됐어도 비니시우스가 1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셈이다.
프랑스 풋볼의 수석 편집자도 "비니시우스는 팀 동료들의 선전으로 표가 분산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라며 팀이 잘했던 레알 유탄을 맞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잘해도 동료들이 잘하면 영향을 받은 비니시우스의 음모론은 힘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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