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은 손흥민과 동행 못지 않게 그를 대체하는 카드 육성 및 발굴에도 힘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포스트 손흥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영국 '홋스퍼 HQ'가 이를 전했다. 매체는 지난 2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 역할 물려받을 재목들을 이미 찾았다. 손흥민은 논의의 여지가 없는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지만 선수 생활 마지막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토트넘 생활이 어느 덧 10년 됐음을 알렸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수년에 걸쳐 레전드가 됐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300경기 이상을 뛰었다. 번개같은 속도, 놀라운 드리블 기술, 박스 안쪽을 파고드는 능력 등으로 수비수들에게 악몽과도 같은 존재였다. 결정적인 골을 넣는 능력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임을 알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나이가 선수 생활 황혼기를 바라보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1992년에 태어난 손흥민은 어느 덧 32살이 됐다. 손흥민 역시 최근 웨스트햄전에서 득점한 뒤 "매 경기를 내 마지막 경기인 것처엄 뛴다"며 여러 감회에 젖은 적이 있다.
홋스퍼 HQ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음에도 손흥민은 이제 32살이다. 토트넘과 계약은 2025년 6월에 끝나지만 토트넘은 한국의 슈퍼스타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매체는 이미 토트넘이 답을 찾아가는 중일 수 있다며 지난 여름 번리에서 이적한 프랑스 영건 윌송 오도베르를 손흥민 후계자 1순위로 지목했다.
오도베르는 스피드 면에서 손흥민의 뒤를 이을 것으로 여겨진다.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손흥민을 닮았다. 다만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골에 그쳤기 때문에 골결정력을 더 키워야 한다. 현재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이다.
매체는 "오도베르는 수비수를 정면돌파 하는 걸 좋아한다. 양쪽 측면이나 중앙에서 뛰는 데 모두 능숙한 윙어이기도 하다"면서 "전성기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위험을 감수하고 수비를 돌파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도베르는 시기가 되면 활약할 수 있는 완벽한 선수가 될 것이고 손흥민의 자리를 물려받을 선수"라고 했다.
손흥민 역시 2015년엔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오도베르 역시 적응기만 거치면 잘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매체 스퍼스웹은 오도베르 외에 17세 초신성 마이키 무어, 그리고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하는 양민혁도 '포스트 손흥민' 후계자로 거론했다.
양민혁을 두고는 "K리그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재능 중 하나"라며 "아직 강원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한다. 18살인데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적이 있다. 2030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유스가 길러낸 역작으로 기대 모으고 있는 무어에 대해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의해 1군 데뷔전을 선물 받은 무어는 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5월 16세 9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선수가 됐다. 비공식 경기를 포함해 6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고 했다.
무어는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 선발 출전하며 UEFA 클럽대항전 데뷔까지 이뤘다.
오도베르, 양민혁, 무어의 존재로 인해 손흥민의 계약을 토트넘이 주저한다는 관측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현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1년 연장할 옵션 갖고 있으나 아직 행사하지 않고 있다. 영국 언론은 지난달까지 토트넘의 옵션 행사를 보도했으나 최근엔 내년 여름에 토트넘과 손흥민이 결별하고 손흥민이 자유계약 신분을 얻어 새 둥지 찾을 가능성도 제외하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4년 총액 2400억원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제의를 거절하면서까지 토트넘에 남아 우승컵 획득 등의 의지를 밝혔으나 올해 들어 상황은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