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중 학교 숙제하며 스페인 유로 우승 이끈 야말, 펠레·메시로 이어지는 슈퍼스타 계보이을까

입력
2024.07.15 15:29
수정
2024.07.15 15:29




15일 끝난 유로 2024는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스페인이 역대 유로 최다 우승국(4회)으로 올라서는 순간이었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만 17세가 되자마자 결승전에 나서 도움까지 올린 고등학생 선수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이다.

야말은 이번 대회 내내 측면에서 현란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로 스페인 공격을 이끌며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록파괴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어린 나이에 뛰어난 활약으로 브라질의 축구 전설 펠레,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등 슈퍼스타의 계보를 이을지 주목된다.

17세 소년, 유럽 정복하다…유로 결승전 최연소 도움 기록 경신


야말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오른쪽 측면에서 잉글랜드 수비진을 휘저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후반 1분 만에 드리블 돌파로 측면을 허물며 승부의 균형추를 기울였다. 페널티 아크 부근으로 쇄도하는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클루브)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윌리엄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스페인이 1-0으로 앞서 나갔다.

잉글랜드는 콜 파머(첼시)의 후반 28분 골로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마르쿠 쿠쿠레야(첼시)의 크로스를 막지 못했고,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에게 실점해 결국 졌다. 스페인이 야말과 윌리엄스를 앞세워 측면에서 휘저어주면서 잉글랜드 수비수들의 집중력은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야말은 이날 도움으로 최연소 기록을 추가했다. 만 17세 1일로 결승전에 출전하며 도움까지 올려 역대 유로 결승전 최연소 출전, 결승전 도움 기록을 갈아치웠다. 우승 달성도 역시 역대 유로 최연소로 1958년 펠레가 스웨덴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세운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7세 249일)까지 넘어섰다.

야말은 앞서 지난달 16일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출전해 만 16세 338일 나이로 유로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일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는 동점 골을 올리며 유로 최연소 득점 기록(16세 362일)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인 요한 볼란텐(스위스·18세 141) 기록을 2년 가까이 앞당겼다. 이번 대회 영플레이어상이 야말에게 돌아간 것은 당연했다.

메시와 평행이론…축구 신동 탄생




현존 최고 축구 선수 메시와도 곧잘 비교된다. 윙어로 메시와는 포지션이 다르지만 뛰어난 시야와 현란한 드리블, 정확한 패스 능력이 닮았다. 특히 메시와는 17년 전 특별한 인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스페인) 선수 시절 홈구장 캄노우에서 유니세프 연례 자선행사인 달력 사진을 찍기 위해 아기 야말을 목욕시켜줬다. 두 천재의 만남은 야말의 아버지가 ‘두 전설의 시작’이라는 글과 함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뒤늦게 알려졌다.

현재 기세만 놓고 보면 메시, 펠레,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등 슈퍼스타 계보에 있는 선수들의 같은 나이대 활약을 뛰어넘는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메이저대회에서 15번 이상 기회 창출, 슈팅, 드리블 성공 횟수를 기록한 선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메시 이후 야말이 처음이다. 야말은 지난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해서도 리그 최연소 데뷔, 선발 출전, 득점 등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야말은 유로 대회 도중 틈틈이 학교 숙제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학교 숙제하는 축구 천재’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골도 많이 터지지 않고 다소 지루하게 흘러가던 유로 2024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대회 최고 흥행 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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