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탕쿠르 인종차별 논란, 손흥민 사과 받아도 FA 징계 가능

입력
2024.06.21 14:09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건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21일(한국시간) "FA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벤탕쿠르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하는 '더 스퍼스 익스프레스'도 "FA가 벤탕쿠르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부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벤탕쿠르가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과 관련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방송 중 진행자가 벤탕쿠르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을 드러낸 발언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팬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자 벤탕쿠르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고, 손흥민은 이를 받아들였다. 손흥민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탕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탕쿠르가 내게 사과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적었다.

그러나 FA는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건 역시 징계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FA는 그라운드 안에서뿐만 아니라 경기 외 상황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에도 징계를 해왔다. 2019년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는 SNS에서 팀 동료 뱅자맹 멘디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의 징계를 받았고, 202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딘손 카바니도 SNS에서 '네그리토'라는 단어를 사용해 3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현재 벤탕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의 일원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 2024에 참가해 파나마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FA의 조사 결과에 따라 벤탕쿠르의 향후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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