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지환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제트블루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이날 배지환은 선발 라인업에도, 그리고 교체로도 나서지 않았다.
배지환은 지난 20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 했다. 안타 2개도 모두 2루타였다.
하루 휴식을 취하고 맞이한 22일 보스턴전에서는 선발 명단 들지 못한 것은 물론 교체로도 나서지 못한 배지환이었다.
현재 배지환은 스프링캠프에서 팀 내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시범경기 17경기 타율 4할4푼4리(36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12득점 3도루 OPS 1.168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10경기 이상 나선 피츠버그 선수들 가운데 타율 1위이고 최다 안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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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이 이렇게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여전히 배지환은 개막 로스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리를 완전히 차지하지 못했다. 주전은 확정되어 있다. 좌익수에는 베테랑 토미 팸, 중견수에는 지난해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툴가이’ 오닐 크루즈, 그리고 우익수 자리에는 2023년 8년 1억675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맺은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버티고 있다.
배지환이 현실적으로 노려야 할 자리는 4번째 외야수 자리다. 이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 마저도 배지환의 자리가 아니라고 말한다. ‘MLB.com’은 개막 로스터를 예상하면서 벤치 자원에 애덤 프레이저, 제러드 트리올로, 그리고 잭 수윈스키가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레이저가 내외야 유틸리티, 트리올로는 내야수다. 직접적인 경쟁자가 수윈스키인데 배재환보다 경쟁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윈스키는 배지환이 결장한 22일 보스턴 전에서도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수윈스키 역시도 배지환에 미치지 못하지만 타율 3할6푼8리(38타수 14안타) 1홈런 9타점 4득점 OPS .998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23년 메이저리그에서 26홈런으로 팀 내 최다 홈런 타자이기도 했던 경력이 있다. 통산 54홈런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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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소식을 전하는 ‘피츠버그 베이스볼 나우’도 ‘수윈스키는 배지환보다 확실한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타석에서 잠재력이 더 큰 수윈스키를 선택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배지환이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성과를 생각하면 마이너리그로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며 덧붙였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인 ‘트리뷴-리뷰’는 ‘4번째 외야수를 누가 맡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더 중요한 문제’라면서 ‘배지환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빠른 발을 활용해 도루 3개를 기록했고 단타를 장타로 바꾸는 플레이도 자주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수윈스키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4번째 외야수는 매일 나서는 포지션이 아니다’며 선수들이 팀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전하면서 ‘배지환은 코너 외야보다 중견수 포지션에서 더 안정감을 보인다. 번트 능력과 대주자 카드로 쓸 수 있는 빠른 발이 분명한 강점이다. 조슈아 팔라시오스와 수윈스키는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경기 후반 극적인 한 방을 보여준 경험이 있다’고 비교했다. 누가 우위를 점할 것인지는 힘든 예측이라고 매체는 넌지시 전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팀 내 타율 1위와 최다 안타를 기록하고도 푸대접을 받고 있는 배지환이다.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신분인 것은 맞지만, 지금의 타격감을 외면하는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배지환은 누구보다 뜨거운 봄을 보내고 있지만 매일 피말리는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