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또 살아남았다, 개막 로스터 진짜 들어가나… 이제 한 명만 제치면 된다, 극적 드라마 쓰나

입력
2025.03.23 11:00
 23일 구단의 추가 로스터 정비 명단에도 빠지면서 마지막까지 개막 엔트리 승선 경쟁을 예고한 배지환. 배지환은 23일 볼티모어와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여전히 4할대 타격을 유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시범경기 일정의 막바지로 가면서 로스터 정리에 한창이다. 보통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스프링트레이닝 시작 시점에는 기존 주전급 선수들은 물론 40인 로스터에 들어가는 선수들, 마이너리그 초청 선수, 그리고 마이너리그 유망주까지 모두 불러 캠프를 한다. 그러면서 시일을 두고 차츰차츰 선수들을 정리해 나간다.

이제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한국시간 3월 28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배지환(26·피츠버그)의 소속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또한 로스터 정리에 한창이다. 23일에도 로스터 정리가 있었다. 피츠버그는 23일 내야수/외야수 겸업 선수들인 빌리 쿡과 닉 요크를 구단 산하 트리플A 팀인 인디애나폴리스로 내려보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외야수 조수아 팔라시오스를 양도선수지명(DFA) 하고, 우완 헌터 스트랜튼을 40인 로스터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피츠버그의 40인 로스터는 여전히 꽉 차 있는 상태다.

메이저리그 개막 26인 로스터 결정을 앞두고 이제 사실상 최종 결정만 남겨둔 상황이다. 캠프에 남아 있는 선수는 이제 많지 않고, 이 선수들 중 26명을 최종 낙점한다. 올해 개막 로스터 진입을 아직 확신할 수는 없는 배지환은 23일 로스터 정리에서도 살아남았다. 28일 개막을 앞둔 로스터 결정 시점까지 구단의 고민을 일으키는 선수라는 의미다.

현지 언론에서는 야수 13명의 면면은 거의 확정됐다고 본다. 12명은 확정이고,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배지환과 외야수 잭 스윈스키가 경쟁하는 양상이다. 두 선수는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2022년 메이저리그 데뷔 시점은 거의 비슷하지만, 지금까지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다. 외야 세 포지션을 소화하는 스윈스키는 2022년 19홈런, 2023년 26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이 있는 외야수다. 대신 기동력이 배지환에 비해 떨어지고,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도 0.207에 불과하다. 공갈포 스타일에 가깝다. 지난해에는 그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출전 시간이 줄었다. 유격수에서 중견수로 전향한 오닐 크루즈의 여파도 있었다.

반대로 배지환은 홈런 파워는 스윈스키에 비해 부족하지만 포지션 활용도가 있다. 2루수와 중견수를 모두 볼 수 있다. 경기 막판 굉장히 중요한 대주자 자원이기도 하다. 기동력은 메이저리그 톱클래스다. 단독 도루를 믿고 맡겨볼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시범경기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피츠버그 야수 중 가장 좋은 축에 속한다.

피츠버그 구단도 두 선수를 놓고 고민하는 양상이다. 스윈스키의 장타력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피츠버그는 이미 확고한 주전 선수들이 있다.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오닐 크루즈의 자리는 확고하다. 남은 한 자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400만 달러에 영입한 베테랑 토미 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앤드루 매커친을 지명타자로 본다고 해도 네 명의 선수가 있다. 남은 한 자리인데, 구단이 대타 자원을 보느냐, 혹은 경기 막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보느냐에 따라 스윈스키와 배지환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22일에는 스윈스키가 선발로 나섰고, 23일에는 배지환이 선발로 나서면서 피츠버그의 고민이 크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경쟁을 붙인 모습이다. 다만 배지환은 선발 출장한 2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서 아쉽게 무안타에 그쳤다. 이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다면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배지환은 이날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머물렀다. 다만 시범경기 타율은 4할대(.410)를 유지했고,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 또한 여전히 1 이상(1.080)이다.

이날 볼티모어 선발은 메이저리그 통산 62승을 거둔 투수이자 2023년 아메리칸리그 다승왕(16승)인 우완 잭 에플린이었다. 배지환은 이날 첫 타석에서 볼카운트 1B 상황에서 들어온 에플린의 88.5마일 체인지업을 공략했지만 1루 땅볼로 물러났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에플린을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에플린의 커브를 콘택하기는 했으나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빠른 발을 이용해 1루에서 접전을 만들기는 했는데 공이 먼저 1루에 도착했다. 현지 언론은 마지막 로스터 한 자리를 두고 배지환과 잭 스윈스키의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피츠버그가 경기 중후반 활용성을 더할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한다면 스윈스키보다는 배지환의 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바뀐 투수 좌완 시오넬 페레즈를 상대해 2B-2S에서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만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고, 8회 수비를 앞두고 경기에서 빠졌다. 피츠버그는 이제 두 번의 시범경기(토론토·미네소타)만 남겨두고 있고, 이번에도 스윈스키와 배지환을 번갈아가며 뛰게 하며 마지막 테스트를 할 가능성이 크다. 배지환이 불리했던 양상을 뒤집는 역전 홈런을 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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