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입에서 '김혜성'이 사라졌다… 베츠도 없는데 또 외면? 진짜 '빅피처'로 묵히나

입력
2025.03.21 19:45
 도쿄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야구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연합뉴스/AP통신 갑작스러운 탈수 증상으로 이탈한 무키 베츠(왼쪽)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내내 한국 및 LA 다저스의 팬들이 주목한 것은 바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입'이었다. 그의 발언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혜성(26·LA 다저스)의 거취를 유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올해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지만, 계약 기간 내내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없다. 즉, 구단은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옵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김혜성이 부진하면 마이너리그에서 조정 기간을 거칠 수도 있고, 또는 다른 선수들을 26인 로스터에 올리기 위해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 다저스와 같이 선수층이 막강한 팀에서 이는 김혜성으로서는 악조건이 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김혜성의 개막 로스터 합류 여부는 다저스 스프링트레이닝의 주요한 화두 중 하나로 떠올랐다. 로버츠 감독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많은 관심이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 냉탕과 온탕이었다. 스프링트레이닝 초반에는 김혜성의 수비력과 수비 활용성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중반 이후 타격에서 마지막 물음표가 있다는 직접적인 언급이 나오면서 예상이 뒤집어졌다. 끝내 김혜성은 팀의 도쿄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혜성은 다저스에 입단하자마자 타격폼을 수정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우완이 던지는 커터와 체인지업에 더 잘 대처하기 위한 수정이라고 밝혔다. 다저스가 볼 때는 기존의 타격폼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과 다름 아니다. 어차피 3년 계약을 했고, 최대 5년까지 활용할 수 있으며 마이너리그에 당장 내려도 팀 전력에 큰 타격은 없는 만큼 큰 그림을 그리고 달려드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타격폼을 전면 수정한 김혜성이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타격적으로 고전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저스는 이 어려움을 알면서, 마이너리그에서 더 적응을 하라고 올라오라는 식이다. 다저스는 급할 게 없다. 이는 로버츠 감독의 발언에서도 잘 드러난다.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와 도쿄시리즈를 2연승으로 마무리했지만, 고민도 안았다. 바로 팀의 주전 유격수인 무키 베츠가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탈수 증상에 시달리며 결국 팀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도쿄를 떠나기 전까지 베츠는 체중이 7㎏나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본토에서 다시 시즌을 시작할 때까지 일주일의 시간이 있지만, 베츠가 이 기간 중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을지는 알 수 없다. 체중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맞춰야 하고, 몸 컨디션을 회복하고, 떨어진 실전 감각을 다시 채울 때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는 아직 모른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베츠의 공백에 대해 김혜성의 콜업보다는 기존 선수들의 활용성을 이용하겠다는 답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스프링트레이닝 막판까지 로스터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 김혜성을 다시 소집할 법도 하지만, 정작 로버츠 감독의 발언에서 김혜성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도쿄시리즈를 마치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베츠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는 질문에 "유동적으로 유지될 것이라 생각한다. 2루수로 뛸 수 있고, 중견수로 뛸 수 있는 다양한 선수들이 있을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존 멀티플레이어들을 잘 활용해 유격수, 2루수, 중견수 자리를 나눠보겠다는 구상이다.

로버츠 감독은 "토미(에드먼), 키케(에르난데스), 미기(미겔 로하스)를 2루수로, 토미는 중견수로, 앤디(파헤스)는 중견수로 활용할 수 있다. 유동적이다. 기본적으로 주전 선수가 될 에드먼을 제외하고는 각자 (일주일에) 3~5일 정도 플레이할 것 같다"고 구상을 덧붙였다.

다저스는 베츠가 빠진 상황에서도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당장 지난해와 올해 도쿄시리즈 당시 베츠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운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가 유격수로 나선다. 로하스의 휴식 시간에는 에드먼이나 에르난데스도 유격수를 볼 수 있다. 크리스 테일러라는 또 하나의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도 있다. 이들을 잘 조합하면 당장 베츠가 없는 공백을 메워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아직 김혜성 콜업을 고려하지는 않는 모양새로,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야구에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한화 끝내기
  • 정관장 4연승
  • 손준호 승부조작 판결문
  • 양현종 5이닝 4실점
  • 김도영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