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데뷔전에서 실망스러운 투구 때문이었을까. 사사키 로키가 메이저리그 신인왕 1순위를 빼앗겼다.
21일(한국시간) 베팅사이트 팬듀에 따르면 2025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예상 배당률에서 워싱턴 외야수 딜런 크루스가 300으로 대상 선수 중 가장 낮은 배당률을 받았다. 사사키는 320이다.
물론 다른 베팅사이트들은 여전히 사사키에게 가장 낮은 배당률은 책정했지만, 사사키가 신인왕 1순위가 아니다는 의견이 생겼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사사키는 지난 4시즌 일본프로야구(NBP)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394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과 505탈삼진 88볼넷을 기록했다. 시속 160km를 넘기는 패스트볼과 위력적인 스플리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구위로 평가된다. 여기에 필살 구종으로 슬라이더까지 추가해 가치를 올렸다.
2022년 4월 오릭스 버팔로스와 경기서 13타자 연속 삼진으로 일본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웠고, 일주일 후 재등판한 경기에선 8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일본에서 많은 투구를 던지지 않아 위험요소가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건강한 사사키는 오타니, 야마모토 못지않은 정상급 투수였다는 평가다.

20개가 넘는 구단이 뛰어든 영입전에서 다저스를 선택한 사사키는 단숨에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 유망주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1순위로 꼽혔다. 심지어 사이영상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사키는 자신이 바랐던 대로 지난 도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선발로 데뷔전을 치렀다.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경기인 만큼 많은 이목이 쏠렸다.
공은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3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그마저도 타구가 약한 내야 안타였다.
문제는 제구력. 3회에만 볼넷 3개를 연속해서 뿌렸다. 이날 경기서 총 5개의 볼넷으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0일 "사사키의 재능은 매혹적이다. 그의 첫 4개 공은 평균 구속 100마일(약 161km)에 달했다. 최고 구속은 101마일(약 162km)이었다. 그에게 내려진 정답은 더 세게 던지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사사키에 대해 "긴장했을 거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속은 좋았지만 감정, 아드레날린은 억제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투수 교체를 단행할 때, 사사키는 계속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난 최선의 결정을 내렸지만, 사사키는 경기에 더 남길 원했다"고 말했다.

사사키를 대신해 메이저리그 신인왕 1순위로 거론된 크루스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워싱턴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를 맛본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며 타율 0.294(51타수 15안타)를 기록하고 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