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피츠버그 유틸리티맨 배지환이 소속팀과 2025 시즌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은 13일(한국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예비 연봉조정자격을 가지고 있는 25명의 선수들과 2025 시즌 연봉계약을 모두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13일 현재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 1년 99일을 기록 중인 배지환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으로 뛰게 될 경우 80만 달러(약 11억 6088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연봉조정자격은 서비스타임 3년을 채워야 한다. 때문에 배지환이 이 자격을 취득하려면 올해는 무조건 빅리그에서 풀타임을 뛰어야 가능해진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8년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배지환은 4년 뒤인 2022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프로진출 4년 만에 달성한 쾌거였다. 당시 배지환은 총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 6타점 3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29로 좋았다.
피츠버그는 이런 배지환에게 이듬해인 2023년 메이저리그 풀타임을 뛸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데뷔 시즌에 보여준 가능성도 한 몫 했지만 당시 피츠버그 내야에 부상선수가 여럿 나온 운도 따랐다.
하지만 배지환은 첫 빅리그 풀타임 시즌 때 총 111경기에 나와 타율 0.231, 2홈런 32타점으로 부진했다. OPS도 0.607에 그쳤다.
배지환은 누구보다 더 열심히 2024 시즌을 준비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행운의 여신은 끝내 그를 외면했다. 스프링캠프 때 고관절 부상을 당해 시즌 출발이 늦어졌고, 이로 인해 시즌도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해야 했다.

시즌 중 배지환은 메이저리그로 콜업됐지만 기대에 미치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 그는 총 29경기에 나왔지만 타율 0.189, 6타점6도루 OPS 0.463에 그쳤다. 참담한 수준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배지환은 올 스프링캠프에서 13일 현재 총 10경기에 나와 타율 0.455, 1홈런 3타점 OPS 1.205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 등 미국현지 언론은 피츠버그의 개막전 26인 로스터를 예상하면서 배지환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진했던 배지환에게 더 이상 희망을 엿보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연봉에도 영향을 끼쳐 올 시즌 80만 달러 계약에 그쳤다. 이것도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으로 뛰어야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이다.
지난해 배지환은 피츠버그와 연봉 72만 5천 달러(약 10억 5226만원)에 계약했지만 빅리그보다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때문에 실제 수령한 액수는 34만 5015달러(약 5억원)에 그쳤다.

사진=배지환©MHN스포츠 DB,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