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스프링캠프 지나야 계약하려나? 복귀 시점 불투명해 시장 반응 냉랭...FA 재수 가능성↑

입력
2025.01.12 09:27
FA 김하성이 스프링트레이닝 캠프가 돼야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P연합뉴스


지난해 8월 콜로라도전에서 어깨를 다친 김하성.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김하성의 거취가 좀처럼 그 윤곽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올시즌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이후, 정규시즌을 앞두고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김하성이 몸 상태를 좀더 정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이다. 그러나 이런 케이스는 수두룩하다. 김하성처럼 부상 및 수술 경력이 있는 FA는 더욱 그렇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부상 경력 때문에 협상에 애를 먹은 대표적인 선수는 코디 벨린저다.

2023년 시카고 컵스의 주전 중견수로 뛰던 벨린저는 5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7회말 카일 터커의 우중간 깊숙한 플라이를 잡다가 펜스에 왼쪽 무릎을 부딪히고 교체돼 한 달 동안 부상자 명단 신세를 졌다.

그러나 벨린저는 복귀 후 더욱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를 과시하며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리더니 결국 타율 0.307(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95득점, OPS 0.881, bWAR 4.4로 시즌을 마쳤다. NL MVP에 올랐던 2019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낸 것이다.

코디 벨린저는 시카고 컵스에서 두 번의 FA 계약을 맺으며 대박 기회를 엿봤지만, 지난달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AP연합뉴스


벨린저는 당연히 2024년 상호 옵션을 포기하고 FA가 됐다. 거액의 장기계약이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에이전트 보라스의 입김도 작용했다. 하지만 시장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뉴욕 양키스가 큰 관심을 보이며 협상을 벌였지만, 만족스러운 조건은 제시받지 못했다. 당시 양키스는 벨린저의 부상 경력, 그리고 타구속도와 하드히트비율, 배럴비율이 각각 생애 최저치로 떨어진 걸 이유로 협상을 접었다.

결국 벨린저는 작년 스프링트레이닝이 개막한 뒤 일주일이 지난 2월 28일 원소속팀 컵스와 3년 80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에도 계약 2년째인 2025년과 3년째인 2026년을 선수옵션으로 설정해 FA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다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025년 옵션은 포기하고 잔류를 선택했고, 지난달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김하성이 벨린저와 같은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벨린저보다 불투명한 요소가 더욱 많다. 특히 복귀 시점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11일 오른쪽 어깨 수술을 마친 뒤 김하성은 올해 4월 중순 또는 하순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유효한 목표인지는 알 수 없다.

AJ 프렐러 샌디에애고 파드리스 단장. AP연합뉴스


당시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은 "김하성의 복귀 시점은 월드시리즈 직후 우리가 풀어야 할 첫 번째 문제이고, 그에 따라 우리도 선수 본인도 상호옵션 선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내년 5월, 6월 어쩌면 7월까지 뛸 준비가 안될 수도 있다"며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김하성은 올해 상호옵션을 거부하고 시장에 나왔다. 800만달러를 받고 샌디에이고에서 1년을 더 뛰기에는 기회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FA 시장 개장 후 2개월이 지났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선택지는 좁아지고 있다.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가 다른 내야 자원을 영입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김하성에 연결되고 있지만, 이 또한 관측일 뿐이다. 원소속팀 샌디에이고 복귀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CW6 샌디에이고의 스포츠캐스터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리 핵소 해밀턴이 지난 9일 "샌디에이고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하성을 다시 받아들이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 게다가 600만달러를 제안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밝힌 것도 김하성의 복귀 시점이 6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김하성이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조건이다.

김하성이 FA 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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