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길이 남을 엄청난 성적을 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투타겸업으로 돌아오는 2025년에도 괴물같은 활약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대로만 된다면, 배리 본즈 이후 없었던 통산 ‘4번째 MVP 수상’도 가능하다.
미국 야구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통계 프로젝션 중 하나인 스티머에 따르면, 오타니는 2025년 타자로 예상 성적이 타율 0.280, 출루율 0.373, 장타율 0.566, OPS(출루율+장타율) 0.939, 43홈런, 104타점, 34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투수로는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39이닝을 던져 10승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타자로써의 성적의 경우는 2024년 활약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수치다. 오타니는 2024년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66이라는 괴물같은 성적을 올렸다. MLB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시즌을 만들어내면서 개인 통산 3번째이자, 역대 2번째 ‘양대리그 MVP’, 그리고 최초의 ‘지명타자 MVP’라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 겨울 10년 7억 달러(약 1조269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에 다저스에 입단했는데, 일단 첫 시즌만 놓고 보면 다저스의 투자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
타자로써의 성적이 2024년보다 조금은 낮게 잡힌 것은 2025년 오타니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2023년 막바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2024년에는 타자로만 뛰었다. 마운드에서의 부담도 가중되는 2025년 예상치가 떨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오히려 투수 등판으로 인해 줄어들 타석을 감안하면, 40홈런-30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것도 대단한 일이다.
투수로 10승, 타자로 40홈런을 기록하는 것은 오직 오타니라 가능한 예상이다. 천하의 베이브 루스도 10승-10홈런, 그것도 한 시즌 달성한 것이 전부였다. 스티머의 예측대로라면 2025년 오타니의 ‘팬그래프닷컴’ 기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fWAR)는 8.4가 된다.
이 정도라면 또 한 번 MVP를 노려볼 수 있는 수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MVP 4회 수상은 7회 수상의 본즈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본즈는 금지약물 복용 논란이 있어 7번의 수상이 전부 ‘떳떳한’ 수상이었다고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약물 청정시대’로 따질 경우 오타니가 사실상의 최다 수상 기록을 쓰는 셈이다. 오타니의 2025년에 많은 사람들의 눈이 집중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