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51)가 MLB 명예의 전당 입성을 향해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서 그의 이름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으며, 이번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그는 100%의 득표율을 유지하고 있다. 1일(한국시간) 공개된 MLB 명예의 전당 투표 중간 결과에 따르면, 전체 투표의 22.9%가 집계된 가운데 이치로는 모든 투표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자마자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차지하며 화려하게 MLB에 데뷔했다. 그의 통산 성적은 타율 0.311, 117홈런, 780타점, 509도루, 3천89안타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이치로의 뒤를 이어 CC 사바시아(89.9%), 빌리 와그너(84.3%), 카를로스 벨트란(76.4%)이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75%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야 한다. 올해 투표는 기존 후보 14명과 신규 후보 14명을 포함한 총 28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투표에서 75%에 미치지 못한 후보는 10년 차까지 재도전할 수 있으며, 득표율 5% 미만인 후보는 곧바로 탈락하게 된다.
만약 이치로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된다면, 이는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 이후 두 번째 사례가 된다. MLB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가진 BBWAA 회원 기자들은 각기 다른 기준으로 투표하기 때문에 만장일치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MLB닷컴 다저스 담당 기자인 켄 거닉은 '약물 시대에 뛴 모든 선수의 투표를 거부한다'며 그레그 매덕스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그 결과 매덕스는 97.2%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되었다.
또한, 빌리 와그너의 입성 여부도 큰 관심사다. 올해가 10년 차 투표로 그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와그너는 16시즌 동안 47승 40패, 422세이브, 1천196탈삼진, WHIP 0.998, 평균자책점 2.31의 성적을 남기고 2010년 은퇴했다.
사진 = AFP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