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저스 수비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22일(한국시각)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의 보도를 인용해 김하성의 LA 다저스행에 힘을 실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다저스가 저렴하게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 애슬레틱'의 로젠탈은 22일 다저스가 에르난데스와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에 입단한 에르난데스는 154경기에 출전해 160안타 33홈런 99타점 84득점 12도루 타율 0.272 OPS 0.840을 기록,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큰 힘을 보탠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에르난데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서 다저스의 잔류를 희망했고, 다저스도 화답하면서, 이들이 2025시즌에도 동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저스와 에르난데스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계약 규모에서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에르난데스는 2105만 달러(약 305억원)의 퀄리파잉 오퍼(QO)를 거절했고, 이보다 높은 몸값을 원하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로젠탈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김하성의 다저스 입단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올 시즌 막판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대에 오른 김하성은 스토브리그 초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연결고리가 형성됐었지만, 윌리 아다메스와 손을 잡게 됐고, 김하성과 이정후의 한솥밥은 불발됐다. 하지만 최근 김하성의 다저스행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로젠탈은 "에르난데스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다저스가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잠재적인 옵션에는 FA 내야수 김하성과 시카고 컵스의 우타자 스즈키 세이야, 시카고 화이트삭스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가 있다. 다만 다저스가 얼마나 진지한지, 이 중에서 일부가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로젠탈은 "29세의 김하성은 아마도 가장 흥미로운 추가 선수가 될 것이다. 다저스가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복귀시킬 계획이기 때문에 외야수에 대한 수요가 내야수보다 크다. 하지만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회복한 김하성은 센터 내야를 채울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수비수"라며 "다저스는 김하성이 준비될 때까지 베츠를 유격수, 토미 에드먼과 개빈 럭스를 2루수로 활용할 수 있고, 럭스를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계속해서 로젠탈은 "김하성은 2023년 샌디에이고에서 유틸리티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가 건강해지면, 다저스가 김하성을 유격수로 원할 것이다. 베츠가 내야에 머무른다면, 에드먼이 중견수를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다저스가 김하성을 영입하게 된다면 충분히 교통정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스포팅뉴스'도 가담했다. 매체는 "다저스는 베츠를 유격수로 복귀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주로 외야수로 뛸 것으로 보이는 유틸리티맨 토미 에드먼과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김하성을 영입하면, 다저스가 유격수에서 베츠보다 더 나은 선택지를 갖게 된다. 공격적으로 김하성과 베츠를 비교할 순 없으나, 수비적으로 김하성은 유틸리티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유격수에서 평균보다 13개 많은 아웃을 만들어냈다"고 호평했다.
김하성이 다저스에 합류하게 된다면, 충분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스포팅뉴스'의 설명. "김하성은 다저스가 베츠를 2루수로 옮기도록 강요할 수밖에 없다. 유격수 김하성을 영입하면, 다저는 2021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에드먼이 2루수로 뛰고, 베츠를 외야수로 다시 옮길 수도 있다"며 "어쨌든 김하성의 방망이는 에르난데스를 확실하게 대체하는 동시에 다저스 수비진을 업그레이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스포팅뉴스'는 "통계사이트 스포트랙은 김하성이 4900만 달러(약 710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김하성은 에르난데스보다 더욱 저렴한 우타자 옵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