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이 2025시즌 오타니 쇼헤이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까. 다시 한번 LA 다저스 입단 가능성이 거론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22일(한국시각) "LA 다저스가 FA(자유계약선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여기서 김하성의 이름이 거론됐다.
지난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 41경기에 출전해 23안타 4홈런 11타점 타율 0.230 OPS 0.724로 가능성을 드러낸 에르난데스는 2017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엔 2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은 에르난데스는 2018년 완전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에르난데스는 2018시즌 134경기에서 2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2019년 26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에는 50경기에서 16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율 0.289 OPS 0.919로 펄펄 날아오르더니, 2021시즌 143경기에서 163안타 32홈런 116타점 92득점 타율 0.296 OPS 0.87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성적은 아쉬웠지만, 그해 스토브리그에서 다저스와 1년 2350만 달러(약 341억원)의 계약에 성공한 에르난데스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에르난데스는 올해도 188개의 많은 삼진을 당했지만, 154경기에 출전해 160안타 33홈런 99타점 84득점 12도루 타율 0.272 OPS 0.840로 임팩트를 남겼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큰 힘을 보태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그리고 다저스와 계약이 종료되면서 다시 한번 FA 자격을 손에 넣었다.
에르난데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서 다저스에 잔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리고 다저스도 이에 화답하면서, 빠른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까지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몸값에서 이견이 있는 까닭. 현재 에르난데스는 3년 6600~7200만 달러(약 957~1044억원) 수준의 계약을 원하고 있는데, 다저스가 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후안 소토의 영입 경쟁에서 무릎을 꿇은 팀들이 전력 보강을 위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면서, 에르난데스의 가치는 덩달아 치솟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에르난데스가 '전 동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친정' 토론토의 복귀 가능성도 거론되는 중. 점점 다저스와 결별이 유력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다저스가 에르난데스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그 대상 중 하나가 김하성이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에르난데스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다저스가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잠재적인 옵션에는 FA 내야수 김하성과 시카고 컵스의 우타자 스즈키 세이야, 시카고 화이트삭스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가 있다. 다만 다저스가 얼마나 진지한지, 이 중에서 일부가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계약기간은 다저스와 에르난데스의 이견이 아니다. 문제는 돈"이라고 짚었다.
이어 로젠탈은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하는 비용과 다른 선수를 영입하는 비용을 비교하고 있을 수 있다"며 "29세의 김하성은 아마도 가장 흥미로운 추가 선수가 될 것이다. 다저스가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복귀시킬 계획이기 때문에 외야수에 대한 수요가 내야수보다 크다. 하지만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회복한 김하성은 센터 내야를 채울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수비수"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경우 교통정리가 불가피하지만, 로젠탈은 김하성의 다저스행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소식통에 따르면 다른 팀도 김하성을 2루수 또는 유격수로 고려하고 있다. 다저스는 김하성이 준비될 때까지 베츠를 유격수, 토미 에드먼과 개빈 럭스를 2루수로 활용할 수 있고, 럭스를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며 "김하성은 2023년 샌디에이고에서 유틸리티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가 건강해지면, 다저스가 김하성을 유격수로 원할 것이다. 베츠가 내야에 머무른다면, 에드먼이 중견수를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을 영입할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윌리 아다메스를 품에 안으면서, 김하성은 설자리를 잃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다저스와 계속해서 연결고리가 생기고 있다. 올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맞대결을 펼쳤던 김하성이 어쩌면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