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MLB.com'은 14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총 4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는 대형 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카일 터커다. 컵스는 내야수 이삭 파레디스와 우완 투수 헤이든 웨스네스키, 내야수 캠 스미스를 내주는 대가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1년 앞둔 터커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터커는 과거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이다.
터커는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휴스턴의 지명을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 2018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엔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1 OPS 0.439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터커는 2년차 22경기에서 타율 0.269 OPS 0.856로 조금씩 성적을 끌어 올리더니, 3년차에 완벽하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 58경기에 나서 56안타 9홈런 타율 0.268 OPS 0.837의 성적을 남긴 터커는 2021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149안타 30홈런 14도루 92타점 83득점 타율 0.294 OPS 0.916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2022시즌에는 성적이 조금 떨어졌으나, 2년 연속 30홈런을 터뜨리는 등 휴스턴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지난해 157경기에서 163안타 29홈런 30도루 112타점 97득점 타율 0.284 OPS 0.886로 부활했고, 올해는 부상 등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78경기에서 23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휴스턴에서만 7시즌 동안 올스타 3회(2022-2024), 골드글러브 1회(2022), 실버슬러거 1회(2023)에 선정되는 등 633경기에 출전해 615안타 125홈런 94도루 타율 0.274 OPS 0.869의 성적을 남겼다.
휴스턴 다나 브라운 단장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모든 선수들가 트레이드 대상자라며 재정비를 선언했고, 매년 30개의 홈런과 30개의 도루까지 노려볼 수 있는 터커는 전력 보강을 원하는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터커의 트레이드에 관심을 가졌는데, 최종 승리자는 컵스였다.
컵스가 내준 선수는 총 세 명이다. 먼저 파레디스는 지난 2020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컵스에서 뛰며 5시즌 동안 464경기에서 357안타 72홈런 타율 0.232 OPS 0.755를 기록 중이다. 주전 3루수였던 알렉스 브레그먼이 FA 자격을 통해 이적이 유력한 가운데, 브레그먼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다.
웨스네스키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95순위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22년 컵스에서 데뷔해 3시즌 동안 68경기(22선발) 9승 13패 4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 중이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선발과 불펜의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마운드에서 활용폭이 넓다고 볼 수 있다.
파레디스와 마찬가지로 3루수 자원인 스미스는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컵스의 선택을 받은 '특급유망주'다. 스미스는 팀 내 7위, 전체 73순위의 유망주로 올해 싱글A-상위 싱글A-더블A에서 32경기에 출전해 36안타 7홈런 타율 0.313 OPS 1.005로 엄청난 인상을 남겼다.
이번 트레이드가 시사하는 크다. 두 명의 3루수 자원을 영입한 휴스턴이 브레그먼의 잔류를 이끌어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외야수 터커를 품에 안은 컵스가 코디 벨린저 또는 스즈키 세이야 등 외야에서 확실하게 교통정리를 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