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고객들이 연이어 잭팟을 터트리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고객인 김하성도 만족스러운 계약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일단 현지 언론은 김하성의 수술 리스크에도 다년계약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핵심 FA 선수가 아메리칸리그 경쟁자의 관심을 받다’라는 제목 아래 김하성의 차기 행선지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추천했다.
디트로이트는 올 시즌 86승 76패(승률 .531)를 거두며 암흑기를 청산하고 2014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가을 무대를 밟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2승 무패로 제압, 디비전시리즈까지 진출해 5차전 끝장승부 끝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모처럼 가을 무대를 밟고 승리의 영광을 맛본 디트로이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강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런 가운데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견고한 수비가 가능한 김하성이 레이더에 포착됐다. 디트로이트 지역 유력 언론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디트로이트 구단 관계자가 직접 김하성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SI는 “건강한 김하성은 디트로이트에 여러 방면으로 좋은 영입이 될 것이다. 김하성의 스피드, 삼진율을 낮추는 콘택트 능력은 올해 출루율과 도루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디트로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며 “또한 우타 김하성은 디트로이트의 좌편향 라인업에 균형을 더할 것이다. 내야 여러 곳에서 탄탄한 수비를 펼친 김하성이 디트로이트의 3루수 또는 유격수 갈증을 해소시킬 수도 있다”라고 바라봤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58억 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마침내 FA 자격을 획득했다. 2025시즌 800만 달러(약 114억 원) 상호 옵션이 걸려있었는데 김하성이 옵션 행사를 거부, 바이아웃 200만 달러(약 28억 원)를 받고 FA 권리를 행사했다.
김하성은 예비 FA 시즌을 순항하던 도중 예상치 못한 부상 암초를 만났다.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치며 9월 스포츠 선수 수술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아래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김하성은 빨라도 내년 5월은 돼야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할 전망. 그럼에도 SI는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 고관절 파열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라 회복 중이며, 2025시즌 4월 말이나 5월 초까지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그러나 탄탄한 방망이와 엘리트 수비력을 갖춘 29세 유격수는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다년계약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라고 김하성의 FA 대박을 낙관했다.
이어 “아니면 김하성이 일단 이번 오프시즌 1년 계약을 체결한 뒤 2025시즌을 마치고 30세에 FA 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걸 목표로 할지도 모른다”라고 김하성의 FA 재수 가능성도 언급했다.
매체의 의견을 종합하면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야구계에서 능력 있는 FA 유격수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올해든 내년이든 충분히 장기계약을 통한 FA 대박이 가능하다는 시선이다. 수술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특급 내야수를 외면할 구단은 사실상 많지 않아 보인다.
아울러 김하성은 스토브리그 개장에 앞서 일찌감치 대리인으로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선임했다. 보라스가 스토브리그에서 블레이크 스넬(LA 다저스, 5년 1억8200만 달러), 후안 소토(뉴욕 메츠, 15년 7억6500만 달러),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3년 6300만 달러), 매튜 보이드(시카고 컵스, 2년 2900만 달러), 타일러 오닐(볼티모어 오리올스, 3년 4950만 달러) 등 연이어 대박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김하성의 계약서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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