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윌리 아다메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손을 잡고 FA 시장을 떠났다. 아다메스에 이어 FA 유격수 랭킹 2위였던 김하성의 시간이 다가온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스토브리그 개장 전 16위로 평가했던 김하성의 FA 랭킹을 12위로 올렸다. 이적설을 폭넓게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김하성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행을 점쳤다. 단 어깨 수술 여파로 장기 계약을 안기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덧붙였다.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9일(한국시간) 칼럼에서 남은 FA를 대상으로 FA 랭킹을 재정돈했다. 김하성의 순위는 16위에서 12위로 올랐다.
스토브리그 초반 랭킹에서 톱10에 든 선수 가운데 블레이크 스넬이 LA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 아다메스가 샌프란시스코와 7년 1억 82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고 소속 팀을 찾았다. 14위로 평가받았던 기쿠치 유세이는 LA 에인절스와 3년 6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렇게 3명이 순위표에서 빠졌고, 김하성 앞에 있던 네이선 이볼디가 13위로 밀렸다.
보든은 "김하성은 견제를 피하기 위해 1루로 슬라이딩하다 던지는 쪽인 오른쪽 어깨를 다치면서 9월에 시즌아웃 수술을 받았다. 이 부상은 그의 랭킹과 FA 가치에 영향을 끼친다"고 썼다.
또 "김하성은 2023년 2루수로 뛰면서 (유틸리티 부문)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유격수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였다. 8월 21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11개의 홈런과 2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은 0.233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8을 올리면서 더 나은 공격 수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예상 행선지에 대해서는 "샌디에이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김하성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는 팀들이다"라고 내다봤다. 보든은 스토브리그 관련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메일백' 코너에서 김하성의 행선지로 샌디에이고와 애틀랜타,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가운데 한 곳을 예상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가 아다메스를 영입하면서 후보에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됐다.
이제는 디트로이트가 김하성을 영입할 만한 팀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역지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의 보도를 언급하면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그의 전 소속 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결된 팀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아다메스 영입으로 영입전에서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9월 어깨 수술 탓에 이번 오프시즌 FA 가운데 가장 평가하기 까다로운 선수가 됐다. 내년 시즌 초반 결장이 예상되는데, 정확한 복귀 일정은 불투명하다"며 "김하성에게 4~5년 계약을 제안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지만 1년 뒤 옵트아웃이 가능한 2년 계약은 충분히 타당해 보인다"고 했다.
그래서 디트로이트가 새로운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디트로이트는 단기 계약으로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하성이 가진 장점이 디트로이트에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야구 관점에서도 건강한 김하성은 디트로이트에 이상적인 선수다. 김하성의 빠른 발과 뛰어난 콘택트 능력, 적은 삼진은 출루율과 도루에서 리그 하위권에 그친 디트로이트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왼손타자 위주인 디트로이트 라인업에 균형을 잡아줄 수도 있다. 3루수와 유격수 양쪽에서 수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썼다.
디트로이트에는 한때 '마법사'라 불리던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스가 있다. 그러나 바에스는 디트로이트와 FA 계약 후 급히 내리막을 걸었고, 올해 8월에는 엉덩이 수술까지 받았다. 이제는 남은 계약과 무관하게 '방출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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