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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네트워크는 22일(한국시각) "오타니와 저지가 각각 내셔널리그(NL),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두 선수 모두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 기자단 30명 전원으로부터 1위표를 받아 총점 420점 만점의 동반 만장일치로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생애 세 번째 MVP도 이견이 없는 '퍼펙트' 달성이었다.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MVP를 두 차례 달성했는데, 올해 1개를 추가한 것이다. 저지는 2022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AL을 가장 빛낸 선수로 올라섰다.
오타니는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양 리그 MVP가 됐다. 로빈슨은 1961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NL,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AL MVP를 각각 차지했다. 오타니는 또한 1973년 지명타자제도 도입 후 첫 지명타자 MVP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다저스 선수가 MVP의 영광을 안은 것은 통산 13번째이자 2019년 코디 벨린저(현 시카고 컵스)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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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오타니의 만장일치 MVP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해 투수로는 재활을 진행하며 지명타자로만 활약하면서 투타 겸업을 했던 이전 두 차례 MVP 때와는 달리 역사적인 의미가 반감됐기 때문이다.
MLB.com은 전날 '오타니는 분명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그러나 그는 수비를 하러 글러브를 끼고 그라운드로 나서지 않았다. 오타니를 제외한 NL 타자들 중 공격 WAR이 가장 높은 린도어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리더로도 손색없다. 수시로 선수단 비공개 미팅을 열고 파이팅을 돋워 메츠가 후반기 드라마틱하게 치고 올라오도록 해 동료들의 신뢰가 두텁다'고 평가했다.
공수주에서 전천후로 활약한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팀 공헌도가 더 빛났다는 의견이었다. 실제 뉴욕 지역 기자들이 린도어를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린도어는 2위표 23개, 3위표 7개로 263점을 얻어 오타니에 이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케텔 마르테가 229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올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고, 홈런(54), 타점(130), 득점(134), 출루율(0.390), 장타율(0.646), OPS(1.036), 루타(411), bWAR(9.2), fWAR(9.1)서 NL 1위를 석권했다. 또한 양 리그를 합쳐 홈런과 도루 부문서 모두 2위 이내 든 건 1908년 호너스 와그너, 1909년 타이 콥에 이어 3번째다. 라이브볼이 시작된 1920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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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경기에 출전한 저지는 홈런(58), 타점(144), 볼넷(133), 출루율(0.458), 장타율(0.701), OPS(1.159), OPS+(223), wRC+(218), bWAR(10.8), fWAR(11.2) 등에서 양 리그를 합쳐 1위를 차지했다. 양키스가 AL 정상에 올라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의 4~5할은 저지의 몫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양키스 선수가 2번 이상 MVP에 오른 것은 루 게릭, 디마지오, 베라, 미키 맨틀, 로저 매리스, A로드에 이어 저지가 7번째다.
저지에 이어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격수 바비 윗 주니어가 2위표 30개를 전부 가져가며 270점으로 2위에 올랐고, 양키스 후안 소토가 3위표 21개, 4위표 7개, 5위표 2개로 229점을 얻어 3위에 랭크됐다.
양 리그 동반 만장일치 MVP는 지난해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AL 오타니(LA 에인절스)와 NL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사상 처음으로 양 리그 동반 만장일치 MVP가 됐다. 아쿠냐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첫 40홈런-70도루를 달성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