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샌디에이고 시절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김하성(29)과 주릭슨 프로파(31). 둘은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처럼 공교롭게도 올 시즌이 끝난 뒤 동시에 FA(자유계약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들 중 계약은 프로파가 먼저 할 것 같다.
미국온라인 매체 '스포팅 뉴스'는 1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FA가 된 프로파와 2년 3400만 달러(약 477억원)에 재계약 할 것 같다"며 "달라진 프로파의 위상을 고려할 때 2027년 1700달러(약 238억원)의 옵션도 포함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1 계약이 되는 셈이다.
프로파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그가 지난 겨울 2024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년 100만 달러에 계약할 때만 해도 올해 타율 0.280, 24홈런 85타점 10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39로 훌륭했다. 홈런 타점 그리고 OPS 모두 프로파의 커리어 하이였다.
지난 2012년 텍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프로파는 빅리그 초반만 해도 중앙내야수 '유망주'로 손꼽혔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 꽃을 피우나 싶었지만 거기서 또 시즌 7홈런으로 고꾸라졌다.
이후 샌디에이고를 거쳐 지난해 콜로라도로 이적했지만 고꾸라진 프로파의 성적은 다시 반등하지 못했다. 결국 빅리그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가 제시한 1년 100만 달러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굴욕을 겪었지만 시즌이 끝난 지금은 입장이 뒤바꼈다. 샌디에이고는 물론 다수의 팀들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매체는 "프로파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WAR(대체선수승리기여도) 지표에서 마이너스 1.6을 기록하고 콜로라도에서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공격적으로 매우 뛰어난 선수가 됐고, 샌디에이고의 모든 라인업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프로파가 올 시즌 기록한 WAR 3.6이 운이 아니라고 믿는 구단들은 올 겨울 그를 영입하기 위해 줄을 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샌디에이고 또한 프로파의 영입을 간절하게 원하는 구단 중에 하나다.
FA시장에서 아직 구체적인 행선지나 몸값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김하성과 비교할 때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진=주릭슨 프로파, 김하성©MHN스포츠 DB<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