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없어' 이런 텃세를? 대만전 K-응원 못본다…타이베이돔 4만석 '매진'[타이베이 현장]

입력
2024.11.13 16:14
12일 오후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타이베이돔.


복합쇼핑몰로 구성된 타이베이 돔구장.


[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류중일호가 만원관중 속에 대만전을 치른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는 13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대만 간의 조별리그 B조 1차전 입장권 4만장이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경기 하루 전 모든 입장권이 판매됐다고.

올해 문을 연 타이베이돔은 높은 임대료와 대만 프로야구(CPBL) 각 구단 입장에 따라 홈 팀이 없는 상황. CPBL 중립경기 형식으로 20경기 안팎이 치러지고 있다. 대만 TSNA에 따르면 타이베이돔 개관 이래 만원관중을 기록한 것은 두 차례에 불과하다.

WBSC는 경기별로 입장권 가격을 차등 적용했다. 한국-대만전, 한국-일본전 최고 등급 좌석 입장권 가격은 3380대만달러(약 14만6000원), 가장 싼 5층 입장권은 680대만달러(약 2만9500원)다. 평균 식사 비용이 200~300대만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꽤 높은 가격.

한국전을 향한 대만의 열기는 뜨겁다.

12일 오후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 더하워드 플라자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류중일 감독, 대만 찡하오루 감독.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2/


후배들과 함께 타이베이돔 마운드를 체크하는 고영표.


대만 매체들은 연일 한국전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조 2위까지 결선 라운드 티켓이 주어지는 B조에서 일본이 유력한 1위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이 2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2위 이내 진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한국전 승리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텃세'도 눈에 띈다.

KBO 관계자는 "한국에서 건너오는 응원단이 대만전에는 나서지 못한다"며 "대만 측에서 '준비된 자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대만은 3루측 더그아웃 단상에 일찌감치 응원단을 배치하고 응원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결국 류중일호는 타이베이돔 대다수를 차지할 대만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

타이베이돔 경기장 둘러보는 류중일 감독.


류중일 감독은 앞서 만원관중이 예상되는 대만전에 대해 "큰 문제 없다. 오히려 많은 팬들이 오면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역시 "더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잘 하고 싶은 욕심도 커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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