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LA 다저스의 2024월드시리즈 우승 주축멤버였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의 워싱턴 이적설이 제기됐다. 보스턴 또한 에르난데스 영입전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온라인 매체 '스포팅뉴스'는 5일(한국시간) "다저스의 2024월드시리즈 우승에 있어 주축선수였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올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며 "워싱턴과 4년 8000만 달러(약 1104억원)에 계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매체는 이어 "워싱턴 라인업에 좌익수 에르난데스는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조합"이라며 "워싱턴은 올 시즌 우타자들이 생산한 홈런이 고작 42개 였다 "고 꼬집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년 23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올 정규시즌에서 총 154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72, 33홈런 99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40으로 좋았다.
매체는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다저스에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 홈런을 기록했고, 생애 두 번째 올스타에 뽑히는 등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입증했다"며 "하지만 올 겨울 다저스가 주전 유격수 영입을 위해 FA시장에서 큰 돈을 쓸 예정이기 때문에 에르난데스와 다년계약을 맺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다저스에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난데스는 월드시리즈 직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나에겐 다저스가 최우선이다. 그건 분명하다. 다저스에 돌아올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재계약 의사를 공언했다.
MLB.com을 포함 다수의 미국현지 언론은 '올 시즌 다저스 라인업에 에르난데스가 없었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가 쏘아 올린 33홈런은 동료 오타니 쇼헤이(30)의 54홈런에 이어 팀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에르난데스의 가치가 더 빛났던 건 올 시즌 다저스 주축타자 1루수 프레디 프리먼(35)과 우익수 무키 베츠(32)가 부상 등의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이를 에르난데스가 잘 메워줬기 때문이다. 그는 시즌 154경기에 출전했을 만큼 내구성도 좋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에르난데스의 기여도는 빛났다. 그는 샌디에이고와 맞붙었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에서 타율 0.333, 2홈런 7타점으로 활약했다. OPS는 무려 1.067이나 됐다.
월드시리즈에서도 5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50, 1홈런 4타점 OPS 0.931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매체는 "워싱턴 뿐만 아니라 보스턴도 에르난데스 영입에 관심을 갖고 올 겨울 움직이려 하고 있다"며 "보스턴은 이미 팀내 오른손 거포였던 타일러 오닐(29)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하지 않고 결별을 선택했다. 이는 보스턴이 에르난데스 영입전에 참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예상했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선 앞서 언급된 워싱턴과 보스턴 외에도 우타거포를 찾는 팀이 여럿 된다. 때문에 에르난데스의 가치는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다저스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향후 어떤 결과를 맺게 될지는 오직 시간만이 말해 줄 전망이다.
에르난데스는 일단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2024 퀄리파잉 오퍼는 2105만 달러다. 때문에 올 시즌 연봉으로 2350만 달러를 받았던 에르난데스가 이를 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퀼리파잉 오퍼를 제시 받은 선수는 이달 20까지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저스와 에르난데스의 동행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테오스카 에르난데스©MHN스포츠 DB<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