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까 보낼까… 양키스 ‘콜 딜레마’

입력
2024.11.05 01:40


옵트아웃 거부하자니

구속저하에도 돈 더줘야

계약 해지하자니

에이스 공백 어쩌나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34)이 옵트 아웃을 선언했다. 선수가 먼저 선언했지만, 칼자루는 양키스가 쥐고 있다. 콜과 5년 더 동행을 택할지, 아니면 다른 에이스를 찾아 새 판을 짤지 양키스가 선택의 기로에 섰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현지시간으로 4일 오후 5시,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7시까지 결정해야 한다.

콜은 2019년 12월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 규모로 FA 계약을 체결했다. 2024시즌 종료 후 콜이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구단이 선수의 옵트아웃 선언을 무효로 만들 수 있는 조항도 같이 넣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1년 3600만 달러 계약을 추가해야 한다. 요컨대 콜의 옵트아웃을 양키스가 무효로 만든다면, 결과적으로 10년 3억6000만 달러 계약이 되는 셈이다.

지금 콜과 양키스의 계약은 2028년까지다. 매년 연봉은 3600만 달러다. 양키스가 콜의 옵트아웃을 무효화한다면 계약이 1년 연장되면서 2029년까지 매년 3600만 달러를 연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콜도 이미 30대 중반의 베테랑이다. 재작년 평균 156㎞를 웃돌았던 빠른공 평균 구속이 올해는 153㎞로 떨어졌다. 40%에 육박했던 타석당 삼진율은 지난해 27%, 올해는 25.4%까지 떨어졌다. 옵트아웃을 무효화한다고 가정할 경우 남은 5년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수치다.

그러나 당장 콜을 대체할 만한 투수를 찾기도 어렵다. 당장 지난 시즌 콜은 15승 4패, 평균자책 2.63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아. 올해도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8승 5패, 평균자책 3.41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최근 월드시리즈 5차전에도 선발로 나서 ‘악몽의 5회’로 무너졌지만, 4회까지는 압도적인 공을 던졌다.

양키스가 콜을 그대로 떠나보낸다면 새로운 외부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 후보는 많지만, 영입을 확신할 수는 없다. 콜만큼 활약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도 어렵다. MLB닷컴은 코빈 번스(볼티모어),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잭 플래허티(LA 다저스) 등을 대체 후보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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