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2024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가 올 시즌이 끝난 뒤 결별이 예상됐던 유격수 미겔 로하스(35)의 2025 시즌 팀 옵션을 실행했다. 로하스는 내년에도 연봉 500만 달러(약 69억원)를 받으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미국 LA 타임즈는 3일(한국시간) "다저스가 가지고 있는 로하스의 팀 옵션 500만 달러를 실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하루 전 백업포수 오스틴 반스(35)에 대한 2025 시즌 팀 옵션 350만 달러(약 48억원)을 실행하며 집토끼를 모두 다 팀에 눌러 앉혔다.
포수 반스와 달리 로하스는 예상을 빗나간 경우여서 다소 놀라운 결과였다. 다저스는 올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유격수 최대어로 꼽히는 윌리 아다메스(29)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팀 내에는 내야 전포지션과 외야까지 볼 수 있는 한국계 유틸리티 자원 토미 에드먼(29)도 있다.
때문에 로하스와 다저스의 결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매체는 "로하스가 팀에 합류한 지난해부터 멀티 포지션 소화는 물론 무키 베츠(32)의 유격수 전환시도 때 보여준 그의 도움과 노력 등을 다저스가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로하스의 팀을 위한 헌신에 다저스가 의리로 보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미국가 베네수엘라 출신인 로하스는 지난 2014년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당시 그는 시즌 8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1, 1홈런 9타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트레이드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그곳에서 주전으로 성장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형 유격수로 거듭난 것. 특히 2018년에는 총 1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2, 11홈런 53타점으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다시 친청팀 다저스로 돌아왔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11년차 베테랑이 된 로하스는 지금까지 총 11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50홈런 336타점 62도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672이다.
수치상의 기록이 보여주듯 로하스는 공격형 유격수는 아니다. 하지만 리그 평균을 상회하는 그의 수비는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올해 그가 기록한 타율 0.283과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3.5도 커리어 하이였을 만큼 좋았다.
사진=MHN스포츠 DB, 다저스 구단 홍보팀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