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을 기다렸다’ 다저스, 감격의 우승 퍼레이드

입력
2024.11.02 05:57
월드시리즈 챔피언 LA다저스가 우승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다저스 선수단은 2일(한국시간) LA 시내에서 시작해 다저스타디움에 도착하는 우승 기념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지난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우승 퍼레이드를 하지 못했던 다저스는 이번 우승으로 36년 만에 기념 퍼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었다.

 클레이튼 커쇼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br /><br /> =ⓒAFPBBNews = News1

이날 LA 시내에는 LA 경찰 추산 22만 5천여 명의 관중이 운집해 다저스의 우승을 축하했다.

퍼레이드의 종착지인 다저스타디움에도 많은 관중이 운집해 선수단을 반겼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당시 식전 공연을 했던 래퍼 아이스 큐브를 다시 초청해 공연을 진행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아이스 큐브와 함께 춤을 추며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1988년 오렐 허샤이저가 월드시리즈에서 입었던 유니폼을 입고 나온 뷸러는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F가 들어간 욕설과 함께 “우리는 월드챔피언이다!”를 외쳐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다저스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로스앤젤레스 시청사 근처를 지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br /><br /> =ⓒAFPBBNews = News1

 로스앤젤레스 시내에는 수많은 관중들이 운집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br /><br /> =ⓒAFPBBNews = News1

이후 우승 주역들이 한 명씩 무대앞으로 나와 소감을 남겼다.

발목 부상과 싸우며 뛴 끝에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한 프레디 프리먼은 “나는 다리 하나로 싸웠지만, 내 동료들이 시즌 내 뒤에 있어줬다. 다음 시즌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감동에 젖은 듯 눈물을 훔치며 “나는 이기기 위해 야구를 해왔다. 그리고 다저스는 내게 기회를 줬다. 그래서 이 팀과 이 도시, 이 팀, 이 사람들에게 우승할 수 있게 도왔다. 여러분이 내 꿈을 이루게 해줬다. 나를 월드 챔피언으로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반려견 디코이와 함께 퍼레이드를 참가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br /><br /> =ⓒAFPBBNews = News1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벳츠는 “아직 내 계약이 8~9년 정도 남았으니 5~6번은 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 뒤 손가락 세 개를 펼친 왼손을 들어올리며 “나는 지금까지 세 번 우승했다. 이 손을 다 채울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손가락을 다 펼쳐보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평소 영어를 쓰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 오타니 쇼헤이도 이날은 특별히 영어 실력을 뽐냈다. 그는 “내게 있어 너무 특별한 순간이다. 이곳에 있을 수 있고 이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큰 영광이다. 로스앤젤레스에 축하를 보내며 팬 여러분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발가락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기여하지는 못했지만, 오랜 시간 다저스의 에이스로 뛰어왔던 클레이튼 커쇼는 “지금같은 순간을 오랜 시간 기다려왔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이 우승에 보탠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지금 기분은 세상에서 가장 최고다”라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월드시리즈 상대였던 뉴욕에 대한 조롱도 있었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이스 큐브를 지목하며 “아이스 큐브가 2차전에서 공연했을 때 우리는 경기를 하지않고도 이미 이겼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뉴욕에 갔는데 예전에는 뚱뚱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조라는 사람이 공연을 했고 우리는 그 공연이 끝난 뒤에는 경기는 시작도 안했는데 이미 이긴 상태였다”며 양키스타디움에서 공연한 래퍼 팻 조를 저격하는 말을 남겼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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