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해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던 다니엘 허드슨이 15년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
미국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 다니엘 허드슨이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고 은퇴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전날(31일)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 최정상에 오른지 하루 만에 은퇴를 선언했다.
허드슨은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50순위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9년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허드슨은 이듬해 3경기 만에 트레이드를 통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했고, 본격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2011시즌 허드슨은 33경기에 등판해 무려 222이닝을 먹어치우는 등 16승 12패 평균자책점 3.49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진 여파는 컸다. 허드슨은 이듬해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긴 공백기를 가졌다. 2014시즌에서야 마운드로 돌아온 허드슨은 선발에서 불펜 투수로 보직을 전환하게 됐다. 그리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다시 2019시즌 중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했고, 첫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허드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2022년부터 다시 한번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허드슨의 선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허드슨은 다저스 복귀 첫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9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2.22로 활약하던 중 왼쪽 무릎 전방 십자 인대가 파열되는 아픔을 겪으면서, 사실상 2023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선수 커리어 내내 여러 부상과 맞서 싸운 허드슨은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스프링캠프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65경기에 나서 6승 2패 17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통해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마운드에도 오르면서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허드슨은 기쁨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사실 허드슨은 오래 전부터 은퇴에 대한 고민을 가졌다. 일본 '풀카운트'는 "올해 8월에도 기자에게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때문에 은퇴를 결심했던 허드슨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내가 돌아온 유일한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라며 "클럽하우스에 있는 이 친구들이 유일한 이유다. 정상에 서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던 것이다.
한편 허드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15시즌 동안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에서 547경기에 등판해 65승 45홀드 116홀드 43세이브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한 뒤 현역 유니폼을 벗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