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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NLCS) 3차전에서 쐐기 3점포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홈런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효과적으로 묶고 투수진의 눈부신 이어던지기를 앞세워 8대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1승1패를 안은 다저스는 3차전을 잡으면서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역대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승1패 후 3차전을 가져간 팀이 해당 시리즈를 거머쥔 것은 100번 중 69번으로 그 확률이 69%나 된다.
2-3-2 포맷의 시리즈에서는 1승1패 후 3차저을 이긴 팀이 해당 시리즈를 거머쥔 게 40번 중 30번으로 75%로 더 높다. 다저스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유력하게 확보 중이다.
오타니의 홈런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타니는 4-0으로 앞선 8회초 1사 1,2루에서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원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우완 타일러 메길의 2구째 몸쪽 낮은 89마일 커터를 끌어당겨 우측 파울폴 위를 지나 외야석 두 번째 데크에 꽂히는 대형 3점 아치로 연결했다. 발사각 37도, 타구속도 115.9마일(186.5㎞), 비거리 397피트(121m)였다. 홈런 여부가 애매해 심판진이 리뷰를 확인한 결과 홈런이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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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세운 대기록은 득점권 안타다.
오타니는 지난 9월 20일 론디포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시즌 49,50,51호 홈런 3방을 포함해 6타수 6안타 10타점을 치며 50-50을 달성한 이후 이날까지 득점권에서 20타수 17안타를 때려냈다. 이번 포스트시즌만 따지면 6타수 5안타다. 이 기록으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득점권 20타수 단위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 역시 다저스 선수가 갖고 있었다. 1962년 다저스 외야수 프랭크 하워드가 19타수 16안타를 친 바 있다. 하워드는 1960년 신인왕 출신으로 1962년 31홈런-119타점을 때리며 NL MVP 투표에서 9위에 올랐다. 1958~1973년까지 16년 동안 다저스, 워싱턴 세내터스, 텍사스 레인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뛰며 올스타 4회, 통산 382홈런을 기록했다.
62년 만에 오타니가 하워드의 자리를 넘겨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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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타격 성적은 극명하게 갈린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들어 이날까지 주자가 없을 때 22타수 무안타 3볼넷 11삼진을 기록했다. 반면 주자가 있을 때는 9타수 7안타 2홈런 8타점 3볼넷 2삼진을 마크했다.
그러나 동료 무키 베츠는 "사람들이 왜 오타니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는 매일 필드에서 최고의 선수"라면서 "아, 주자가 없을 때 안타가 하나도 없군. 누가 신경쓰나? 오타니 쇼헤이다.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 모든 사람이 그가 누구인지 안다. 모두 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게 문제다. 그는 당신이 기대할 때마다 많은 일을 해냈다. 20타수를 위한 사람, 그게 오타니다"라며 치켜 세웠다.
이로써 오타니는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이날까지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6(31타수 7안타), 2홈런, 8타점, 6득점, 6볼넷, 13삼진, OPS 0.770을 기록 중이다. 한 번의 도루 시도를 실패해 아직 도루는 없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분명히 오타니가 어느 정도 자신감을 쌓았다는 게 중요하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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