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애런 저지가 슬럼프를 깨고 나온 뉴욕 양키스가 원정에서도 승리하며 월드시리즈 진출 7부 능선을 넘을지, 클리블랜드가 안방에서 반격에 성공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팀은 오는 18일(한국 시각) 미국 오아히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2024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ALCS) 3차전을 치른다.
양키스는 2차전에서 에이스 게릿 콜이 4.1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으나, 그토록 기다렸던 저지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클리블랜드를 6-3으로 제압했다. 안방 2연전에서의 승리는 양키스가 15년 만에 노리는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글레이버 토레스와 후안 소토가 여전한 타격감을 이어간 가운데 베테랑 앤소니 리조와 신입생 버두고 그리고 저지의 부활이 반갑다. 이번 ALCS 시리즈에서 극적으로 엔트리에 합류한 리조는 2경기 동안 7타수 3안타 1볼넷 타율 0.429 OPS 1.071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포스트시즌에서 강했던 버두고도 디비전시리즈에서 부진을 떨쳐냈다. 게다가 타율 0.133 OPS 0.564로 침체기에 빠졌던 저지도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으로 부활 찬가를 날린 것이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가장 믿을 만한 선발이었던 태너 바이비가 1.1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물러난 것이 뼈아프다. 이에 그동안 아껴뒀던 케이드 스미스, 팀 헤린, 엘리 모건 헌터 개디스 그리고 에릭 사브로스키까지 불펜들을 모두 투입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벤 라이블리가 1.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불펜 로스터에 깊이감을 더했다는 것과 브라이언 로키오가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고 그리고 호세 라미레즈가 오랜 침묵을 깨고 홈런을 터뜨렸다는 점이다.
양 팀은 3차전 선발로 각각 맷 보이드와 클라크 슈미트로 내정했다.
보이드는 지난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새 팀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올해 6월 클리블랜드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8경기에 나와서 39.2이닝 동안 2승 2패 평균 자책점 2.72 WHIP 1.13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다만,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기에 그에게 많은 이닝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올해 포스트시즌 2경기에 나선 그는 각각 4.2이닝과 2이닝을 던지며 오프너 역할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따라서 클리블랜드가 보이드에게 거는 기대의 최대치는 5이닝을 무사히 막아주는 것이다.
슈미트는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통산 4경기에 나서 15.1이닝 1승 0패 10볼넷 18탈삼진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이다. 또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4.2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에 슈미트가 무사히 5이닝만 먹어주더라도 하루 휴식을 취한 양키스의 불펜 필승조 클레이 홈즈, 토미 케인리 그리고 루크 위버가 승리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이번 3차전은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다. 클리블랜드는 불펜 소모가 컸던 만큼, 보이드의 활약에 따라 팀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 클리블랜드가 승리한다면 시리즈는 더욱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양키스가 이 경기를 잡으면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큼 다가서며 클리블랜드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