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목표" 예상보다 늦은 복귀 시점…"단기계약 할 정도로 가치 하락할 수도" 김하성 향한 비관적 전망, 어쩌나?

입력
2024.10.14 06:20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단기계약 고려할 정도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를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13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이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하에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하성에 대한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데뷔 첫 시즌의 경우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 등에 대한 적응으로 인해 KBO리그 시절의 모습을 전혀 선보이지 못했지만, 2022시즌 주전 유격수로 도약하는데 성공하며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더니, 지난해 2루수로 포지션을 옮긴 뒤 공격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유틸리티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품에 안으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까닭이다.

특히 김하성은 처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후보로 선정됐던 2022시즌이 끝난 뒤부터 내야수가 필요한 팀들의 유력한 트레이드 후보로 늘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에 앞서서는 무려 17개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있을 순 있지만, 수비만큼은 메이저리그 최상위 레벨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었던 까닭이다. 특히 언제든 2루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빠른 발은 '덤'이었다.

이러한 활약에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김하성이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품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일단 김하성은 FA 시장에서 그다지 유리한 위치에 서지 못하게 됐다. 이유는 부상 때문. 지난 8월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서 출루에 성공한 뒤 견제구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귀루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당시 김하성은 욕설을 내뱉고, 헬멧을 집어던질 정도로 극심한 통증 호소함과 동시에 분노를 가라 앉히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당시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김하성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아 보였다. 때문에 샌디에이고 또한 김하성이 부상을 당한 직후 곧바로 부상자명단(IL)으로 이동시키지 않았다. 이후 김하성이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할 때에도 마이크 쉴트 감독은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할 뿐이었다. 특히 확장엔트리가 실시되는 9월에는 빅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런데 정규시즌 막판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엔트리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의 복귀가 차일피일 미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였다. 어깨 부상 여파로 인해 제대로 된 송구를 할 수 없다는 점. 결국 김하성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빅리그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그리고 수술 소식이 전해졌고, 13일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를 바탕으로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

그렇다면 향후 김하성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김하성은 수술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2025시즌에 대한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이 있지만, 미국 현지 에이전트를 선임했다는 것은 샌디에이고에 잔류하지 않고,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은 분명했다. 그런데 복귀 시점이 참 애매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김하성의 복귀 시점은 2025년 4월말 또는 5월초를 전망했다.

'MLBTR'은 "김하성은 4월말 또는 5월초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면, 김하성은 내년 시즌 대부분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 면서도 "다음주에 29세가 되는 김하성은 이제 FA 선수들 중에서 가장 위험하지만 흥미로운 선수가 됐다. 김하성은 여전히 뮤추얼 옵션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2105만 달러(약 284억원)의 퀄리파잉오퍼(QO)를 제안할 수 있지만, 어깨 수술의 회복 등을 고려했을 때는 위험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결국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MLBTR'은 "퀄리파잉 오퍼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 5일 이내에 결정이 된다. 샌디에이고에게는 김하성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3주의 시간밖에 없다. 그리고 샌디에이고가 그 도박을 감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렇게 되면 김하성도 FA 선수가 될 것"이라며 "윌리 아다메스가 현재 FA 시장에 나올 유일한 주전 유격수다. 하지만 김하성도 2루와 3루에서 플러스 수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많은 팀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잘 회복만 한다면, 김하성을 탐낼 구단이 많을 것이라는 게 'MLBTR'의 설명이다. 하지만 반대로 회복이 더딜 경우 김하성의 가치는 바닥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매체는 "김하성의 어깨 상태는 FA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구단에서 2025시즌 첫 달, 또는 두 달 안에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이는 김하성의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는 큰 경고이므로 단기 계약을 고려할 정도로 김하성의 평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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