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복수 구단이 슈퍼 유틸리티 옵션인 김하성을 영입하고 싶어 한다."
미국 언론은 올겨울 FA 시장에서 정상급 유격수 옵션으로 꼽히는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벌써 주목하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8월 중순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지 못한 채 시즌을 접어야 했다. 어깨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 이르면 4~5월쯤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해 보이는데, 그래도 김하성을 영입하길 원하는 구단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3일(한국시간) 다음 시즌 샌디에이고의 유격수는 누가 맡을지 예상하며 예비 FA 신분인 김하성을 언급했다. 과거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잦은 어깨 탈구로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겼고,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외야수로 완벽히 적응했다. 유격수 유망주였던 잭슨 메릴은 현재 중견수로 빼어난 타격을 펼치고 있다. 구단은 메릴을 당장 유격수로 돌릴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하성 아니면 잰더 보가츠인데, 다음 시즌 동행이 확실한 건 보가츠뿐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보가츠가 다음 시즌에 유격수를 맡길 원하지 않는다. 디애슬레틱은 '올 시즌 막바지 보가츠는 부상으로 이탈한 김하성을 대신해 유격수를 맡았다. 올해 31살인 그는 과거 자신의 포지션이었던 유격수 임무를 괜찮게 해냈지만, 샌디에이고는 다음 시즌 그가 다시 주전 2루수로 시즌을 맞이하길 선호한다'고 밝혔다.
남은 선택지는 김하성뿐이다. 샌디에이고가 올겨울 김하성을 붙잡지 못하면, 완전히 새로운 유격수를 찾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이 던지는 어깨를 수술한 이후인데도 복수 구단이 슈퍼 유틸리티 옵션인 그를 영입하길 원할 것이다. 샌디에이고 역시 김하성을 원할 텐데, 몸값에 달려 있을 것 같다.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지 않아야 할 것이다.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를 제외하면 다가올 FA 시장에서 유격수 경쟁자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이 붙어야 몸값이 올라가는 게 시장의 원리다.
김하성은 일단 12일 파열된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을 수술했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의 케빈 에이시 기자는 "김하성으 4월 중순에서 5월 초에는 복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78억원)에 계약했는데, 다음 시즌 구단과 상호 옵션이 걸려 있다. MLB.com은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이번 비시즌에 1000만 달러(약 135억원) 가치의 상호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김하성이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며 김하성이 어깨 부상은 신경 쓰지 않고 조금 더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시장으로 나올 것으로 바라봤다.
김하성은 FA를 선언하기 앞서 보라스코퍼레이션과 계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악마의 에이전트'로 유명한 스캇 보라스가 운영하는 회사다. 김하성이 지금 보라스와 굳이 지금 손을 잡은 것은 FA 대박을 노리기 때문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미국 언론은 김하성이 어깨를 다치기 전에는 최저 1억 달러(약 1350억원)에서 최고 2억 달러(약 2703억원)에 이르는 계약을 딸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수술 변수가 생긴 뒤로는 김하성이 일단 FA 선언은 하되 상호 옵션보다는 조금 더 가치가 있는 단기 계약을 체결하고 사실상 FA 재수를 선택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13일 '김하성의 어깨를 구단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FA 계약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관심 구단들이 김하성이 다음 시즌 초반 한두 달 안에 완전히 회복해서 돌아올 수 있다고 믿는다면, 부상은 이론적으로 계약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어쨌든 큰 위험 요소기에 김하성 시장은 단기 계약을 고려할 정도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헐값에 계약했단 말이 나올 정도로 빅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우뚝 섰다.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540경기,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78도루, 200타점, 229득점, OPS 0.706을 기록했다. 타격은 조금 아쉬움이 있었어도 수비는 아쉬운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김하성은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몸값을 올리기도 했다. 유격수인데 20홈런-20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호타준족의 면모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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