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0 신기록 노란불? 'ATL 4연전 침묵' 오타니, 'WBC 우승' 약속의 땅에서 방망이 살아날까

입력
2024.09.18 02:23
수정
2024.09.18 02:23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 킬러 본능을 뽐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4경기 동안 홈런과 도루, 어느 것도 추가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애틀랜타와 원정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4이닝 무실점)와 불펜 4명의 무실점 투구와 단 4안타로 9득점을 뽑아낸 타선을 앞세워 9-0으로 승리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기록한 오타니는 5회 초 1사 1, 3루에서 유격수 방면 땅볼로 병살타를 기록할 뻔했으나 빠른 발로 1루에 먼저 도착했다.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오타니의 타점이 기록됐다.

다저스가 3-0으로 앞선 7회 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2루수 방면 느린 땅볼을 때렸고, 홈 송구보다 3루 주자 미겔 로하스가 먼저 득점에 성공해 두 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2타점을 추가해 시즌 108타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타점 공동 2위를 마크했다(1위 마쓰이 2005년 116타점). 다만 홈런포는 4경기째 터지지 않았다.



애틀랜타와 원정을 앞두고 47홈런-48도루를 기록 중이었던 오타니는 이번 4연전서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 시즌 앞서 애틀랜타전 3경기서 타율0.667(12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 2도루 OPS 2.131로 '킬러'의 면모를 뽐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연전 중 세 번째 경기였던 16일(4타수 2안타) 유일하게 안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3경기는 모두 침묵했다. 도루 역시 1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다저스가 150경기를 치른 가운데 오타니는 162경기 기준 약 50.8홈런-51.8도루 페이스로 넉넉해 보였던 기록 달성이 조금은 아슬아슬해졌다.

18일부터 오타니가 상대할 팀은 마이애미 말린스다. 올 시즌 마이애미전 성적은 3경기 타율 0.222(9타수 2안타)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2안타 중 1개는 홈런으로 장식했고, 도루도 2개나 기록했다.



마이애미의 홈구장 론디포 파크는 오타니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다. 2023년 3월 22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 열린 곳이 바로 론디포 파크다. 당시 오타니는 3-2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미국 대표팀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맞대결에서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는 명장면을 만들며 일본의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2023 WBC에서 타자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OPS 1.345, 투수로 3경기(선발 2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의 활약을 펼친 오타니는 론디포 파크에서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MVP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대망의 50-50클럽까지는 3홈런-2도루가 남았다. 남은 12경기가 넉넉해 보일 수도 있지만, 침묵이 더 길어지면 대기록을 장담할 수 없다. 오타니가 WBC 우승의 기억이 있는 약속의 땅 론디포 파크에서 잠잠했던 홈런포를 다시 가동하고 새 역사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딜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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