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난조에도 오타니 잡은 日 이마나가 "오늘은 운이 따랐어" 겸손 모드

입력
2024.09.11 16:17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컨디션 난조를 겪고도 최고의 타자를 잡아냈다.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가 피홈런 3개로 고전하고도 7이닝을 막아낸 끝에 시즌 13승째를 달성했다.

이마나가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3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컵스는 '일본인 듀오' 이마나가와 스즈키 세이야(3안타 1타점)의 활약을 앞세워 다저스에 6-3 승리를 거뒀다.

직전 등판에서 52년 만의 리글리 필드 팀 노히터로 화제를 모았던 이마나가는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마나가는 1회 말 다저스 타선의 핵심인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컵스가 1-0 앞선 2회 선두타자 토미 에드먼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고 흔들렸지만, 이후 세 타자를 땅볼-땅볼-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 이마나가는 다저스 하위타선 상대로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 상황을 자초했다. 타석에 올 시즌 유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 오타니가 들어서면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됐다. 다행히 오타니를 병살로 처리한 뒤, 2사 3루에서 베츠를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이마나가는 경기 중반 두 번의 피홈런으로 크게 흔들렸다. 4회 에드먼, 5회 맥스 먼시에게 솔로포를 내줘 1-3으로 끌려갔다. 그럼에도 6회까지 오타니, 베츠를 포함한 다른 9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해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7회 재차 마운드에 올라온 이마나가는 첫 두 타자 상대로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무사 1루에서 1루주자 앤디 파헤스를 견제로 잡아냈고, 후속타자 두 명을 뜬공으로 유도하며 7이닝을 버텼다. 컵스가 8회 초 5득점 빅이닝을 가져가면서 이마나가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8회 말 마운드를 내려왔다. 컵스 불펜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이마나가는 시즌 13승째를 달성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10억 원)에 계약한 이마나가는 현재까지 27경기 13승 3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초반 9경기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6월(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67)을 제외하면 시즌 내내 기복 없는 모습으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그러나 이날 이마나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 '스포니치 아넥스' 등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4이닝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보고 이대로는 팀이 열세에 몰릴 것 같았다. 야마모토를 보면서 정신을 붙잡았다"고 강조했다.

이마나가는 오타니를 만나 유격수 뜬공, 1루 병살, 우익수 뜬공 3타수 무안타로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다만 세 번째 타석은 비거리 374피트(약 114m)로 아슬아슬하게 홈런을 피한 타구였다. 이마나가는 "승부의 세계는 종이 한 장 차이다. 홈런이 될지 아웃이 될지는 그때그때 운에 달렸다. 오늘은 운이 따랐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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