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야구"...아쉬운 볼 판정→대량 실점 日 이마나가, '심판 탓' 대신 '내 탓' 자책한 사연

입력
2024.08.14 02:35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1)가 석연치 않은 볼 판정으로 대량 실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을 탓하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반성했다.

이마나가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컵스 타선이 동점을 만들어 이마나가는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고, 승부는 가디언스가 9-8로 승리를 가져갔다.

3회까지 이마나가의 투구는 완벽했다. 1회와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는 땅볼과 삼진으로 2아웃을 잡은 뒤 오스틴 헤지스에게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첫 안타를 내줬다. 이 장면에서 좌익수 이안 햅이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2루를 노리던 헤지스를 잡아내 3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위기는 4회부터 찾아왔다. 컵스가 3-0으로 앞선 4회 말 이마나가는 선두타자 스티븐 콴과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레인 토마스와도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한숨 돌렸다. 1사 1루에서 호세 라미레즈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3루수 아이작 파레데스의 실책으로 1사 1, 2루가 됐다.

득점권 위기에서 이마나가는 데이비드 프라이를 1구 만에 좌익수 뜬공 처리해 2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대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가 싶었지만 심판의 판정이 이마나가를 더 큰 위기로 몰아넣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 존에 걸친 것으로 보였지만 심판은 볼로 판정했다



결국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이마나가는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이어 2사 1, 3루 위기서 존켄시 노엘을 상대로 1-2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4구째 스플리터를 공략당해 스리런 홈런을 내줬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 낮게 떨어지는 공이었지만, 노엘이 무릎을 꿇고 걷어 올려 홈런을 만들어냈다. 3-4 역전을 허용한 이마나가는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어렵게 4회를 마쳤다.

5회도 쉽지 않았다. 선두타자 타일러 프리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이마나가는 다음 타자 헤지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어지는 1사 1루에서는 콴에게 던진 몸쪽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투런포를 허용했다.

토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2번째 아웃을 잡은 이마나가는 라미레즈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해 2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결국 프라이를 상대로 2-1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스플리터가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돼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내줬다. 이마나가의 실점은 7점까지 올라갔지만, 좌익수 이안 햅이 2루까지 내달리던 프라이를 저격해 5회가 마무리됐다.

컵스는 6회에도 1점을 더 내줘 스코어가 3-8까지 벌어졌으나 7회 4점, 8회 1점을 추격해 8-8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8회 말 네일러가 다시 균형을 깨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결국 이 점수가 결승점이 돼 컵스는 8-9로 패했다.



이날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이마나가는 10승 고지 정복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스포니치아넥스', '스포츠호치'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경기 후 "3회까지는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결과는) 좋았다. 4회부터는 구속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얻어맞았다"며 "컨디션이 올라오는 타이밍에 얻어맞았다. (때문에) 야구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된 볼 판정에 대해 "던질 때는 몰랐고 나중에 영상을 보니 (스트라이크든 볼이든) 어떤 판정이 나와도 무방한 공이었다"며 "이것 또한 야구다. 그런 판정이 나온 뒤에 잘 막는 것이 내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이 좋은 투수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심판을 탓하기 보다 자신이 막아내지 못한 점을 자책했다.

한편,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24억 원)의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이마나가는 22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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