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정관장이 ‘왕좌 게임’의 첫 걸음을 뗀다.
현대건설과 정관장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판 2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지난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은 또 한 번 정상을 노크하고, 정관장은 2011~2012시즌 이후 인연이 없는 타이틀을 되찾으려 한다.
역대 18차례 여자부 PO에선 정규리그 2위가 12차례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만큼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이 3위 정관장에 비해 ‘확률 게임’에서 유리해 보이나 단기 토너먼트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무대다.
특히 1차전을 잡아야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원벌 승부는 어느 쪽도 물러설 수 없다. 두 팀의 PO 격돌은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여자부 PO 2차전(27일)은 대전충무체육관, 3차전은 29일 다시 수원에서 열린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나란히 ‘부상 리스크’를 떠안았다. 강성형 감독의 현대건설은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위파위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고희진 감독의 정관장은 정규리그 5라운드 막판 외국인 주포 부키리치가 왼쪽 발목을 크게 다쳐 전열을 이탈했다.
현대건설과 정관장 모두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에선 최선의 플랜B 구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일단 기존 자원들은 총출동한다. 현대건설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센터) 콤비 양효진-이다현을 중심으로 아포짓 스파이커로 외국인 주포 모마가 출격한다.
위파위의 빈자리는 현재로선 고예림이 채울 것으로 보이는데, 서지혜도 언제든 코트에 들어설 수 있다. “모마가 어느 정도 공격 점유를 해줘야 원하는 흐름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 꾸준히 터져주는 미들블로커진의 득점에 더해 (고)예림이가 제 역할을 하면 이긴다”는 게 강 감독의 이야기다.
정관장도 부키리치의 출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최근 선수단에 합류했으나 볼 훈련은 거의 하지 못했다. 전다빈과 박혜민, 좌우 날개 공격수부터 미들블로커 변신도 가능한 이선우가 대체자로 꼽힌다. 결국 아시아쿼터 공격수 메가의 화력 쏠림이 불가피하나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부키리치의 부상과 비슷한 시기에 역시 왼 발목을 다쳤던 미들블로커 박은진이 컴백해 리듬을 끌어올리고 있어 전력 누수를 조금은 줄이게 됐다.
고 감독은 “부키리치의 출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고,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낼 준비가 돼 있다”며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