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리 살아있는 전설이 아니다. V리그 여자부 대표 세터 염혜선(34·정관장)의 기록 행진은 계속된다.
“2만 세트 성공이 꿈이다. 크게 아픈 데도 없고 감독님도 내 몸 관리를 잘해줘 정말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체력도 멀쩡하다.”
염혜선은 21일 서울 청담 호텔리베라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PS)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남은 목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아직 2만 세트 성공을 달성한 선수는 없다. 남자부 한선수(대한항공)가 1만 9,661개로 2만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고, 여자부에선 염혜선(1만 6,018개)이 가장 가능성 있다.
여자부 역대 최다 세트 성공 기록 보유자의 자신감이다. 염혜선은 최근 여자부 사상 처음으로 1만 6천 세트 성공 고지를 넘었다. 프로 입단 17년 차에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그라면, 2만 세트 성공도 꿈만은 아니다.
단기 목표도 뚜렷하다. 정관장에 13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정관장은 2011~2012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다.
염혜선이 처음 주장 완장을 찬 이번 시즌 정관장은 창단 최다 13연승을 기록하는 등 거침없이 플레이오프(PO)까지 직행했다. 캡틴 염혜선과 정관장이 PO~챔프전에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잇달아 꺾고 정상 탈환에 성공할지 시선이 집중된다.
염혜선은 “주변에서 이번이 우승 적기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우리조차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PS에 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승이 너무 하고 싶었다’는 말은 기회를 놓치고 해 봤자 아무 의미 없다. 결국 마지막에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그런 얘기도 빛이 나는 것”이라며 “개인적인 커리어도 있지만 지금 이 멤버로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너무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행복하고 싶다”고 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호텔리베라/문복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