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가 리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PS)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에 맞춰 21일 서울 청담 호텔리베라서 진행된 남자부 미디어데이.
이날 KB손해보험은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 못지않게 관심이 뜨거웠다. 플레이오프 승부 예측선 챔피언결정전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을 팬·기자단 투표 모두서 압도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KB손해보험의 정규리그 막판 기세는 대단했다. 현대캐피탈과 5, 6라운드 완전체 맞대결에서 잇따라 승리를 가져오며 맹위를 떨쳤다.
“지난 두 라운드 동안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팀은 KB손해보험”이라는 게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프랑스)의 분석이다.
이런 KB손해보험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브라질)은 PS가 서브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정규리그 1~3위 순위표는 서브 부문 1~3위 순위표와 일치했다.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대한항공 순이었다.
아폰소 감독은 “수준 높은 배구를 구사하려면 강서브 없이는 어렵다. 물론 강서브를 구사하는 게 다는 아니지만 아주 중요한 요소”라며 “서브로 인해 경기 하는 데 있어 수월해질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에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폰소 감독의 말마따나 서브가 PS 싸움의 열쇠라면, KB손해보험은 문을 열 자격이 있을까.
아폰소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을) 리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두 팀도 좋은 서브를 넣는 팀이기 때문에 언제든 밸런스는 깨질 수 있다”는 조심을 곁들였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이번 시즌 리시브 효율은 31.84%에 그쳤다. 이 부문 6위다. 수준 높은 서브의 향연이 예상되는 이번 PS에선 반대로 리시브가 순위 향배를 가를 수 있다.
아폰소 감독도 “상대가 우리의 리시브를 흔들려 노력을 많이 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 리시브 라인은 강한 정신력으로 버텨 줘야 한다. 경기를 잘 풀어나가기 위해선 세터에게 좋은 리시브 볼을 넘겨주는 게 중요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설사 리시브가 흔들려도, 아폰소 감독은 플랜 B가 존재한다는 자세다. KB손해보험에는 국가대표팀 주장 세터 황택의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황택의는 어떤 리시브 볼을 줘도 해결할 능력이 있다. 차이를 만들어 내는 선수다.”
글, 사진. 송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