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내몰린 디펜딩 챔프…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분위기에 사활 걸렸다” [PS 미디어데이]

입력
2025.03.22 11:59


“분위기에 팀의 사활이 걸렸다.”

V리그 여자부 대표 덕장으로 꼽히는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그의 입에서 이 같은 강한 메시지가 나왔다. 평소 낙관론자인 그로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서울 청담 호테리베라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PS) 미디어데이. 매해 그랬듯 이번 행사 역시 우승팀 예측이 진행됐다.

기자단·팬 투표 결과, 꼴찌는 모두 현대건설이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시즌 현대건설의 리듬은 분명 좋지 않다. 카메룬 특급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의 기량이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살림꾼 위파위 시통(태국)마저 부상 이탈하면서 계속 엇박자가 나고 있다.

“위파위가 작년하고 올해 자기 자리를 확고하게 지켰었다. 리시브와 공격에서 어느 정도 점유율과 성공률을 빼줬었는데 그 빈자리가 컸다. (고)예림이가 초반에 몸이 정상이 아닐 때 급하게 들어왔기 때문에 후반까지 팀 전체적으로 안 좋은 흐름이 나타났다. 성적이 곤두박질쳤다”는 게 강 감독의 진단이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과 고예림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최대 강점인 중앙 속공도 사용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이뿐 아니라 프로 데뷔 18년 차 양효진의 잔부상 치레가 눈에 띄게 잦아졌다.

강 감독은 “(중앙 득점이 줄어든 건) 리시브와도 관련 있지만 (양)효진이가 후반에 안 좋았다. 득점력이 예전보다 줄었다. 잔부상이 많아 힘을 발휘하지 못한 탓이다. 공격 점유율도 함께 낮아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가진 재료가 나쁜 건 아니다. 전력만 놓고 보면 우승 경쟁 상대인 흥국생명과 정관장을 너끈히 위협한다. 패넌트레이스 동안 이들을 이미 꺾은 기억도 있다.

강 감독은 “분위기에 팀의 사활이 걸렸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거다. 다른 이유보다 스스로 리듬이 깨진 게 정규리그 부진의 원인”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더 한 팀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전력은 우리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통합우승 때와 비교해 바뀐 멤버가 없다. 또 우리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나. PS 같은 단기전에선 좀 더 힘을 내 줄 거라 본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했다.

강 감독은 “경기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시즌 막판부터는 어느 정도 우리의 리듬을 되찾았다. 긴 순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정규리그와 달리 이제는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놓고 달릴 때다. 선수들도 이를 의식하는 듯 최근 팀 분위기가 정말 달라졌다. 다들 진지한 태도로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글, 사진. 송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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