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의 차이를 느껴보세요' 블로킹 12-3 압도...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에 셧아웃승 [안산 현장]

입력
2024.12.14 15:34
수정
2024.12.14 15:49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KB손해보험 나경복이 현대캐피탈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안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14/


[안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높이의 차이.

이 한 마디로 모든 설명이 되는 한판이었다. 선두 현대캐피탈이 손쉽게 승점 3점을 쌓으며 독주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5연승을 달렸다. 승점 3점을 추가, 12승2패 승점 34점으로 2위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이를 5점으로 벌렸다. 최근 대한항공이 주춤한 틈을 타 독주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캐피탈에게 쉬운 일정은 아니었다. 3일 전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그리고 이틀 휴식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성화재전 질 뻔한 경기를 뒤집었다. 그 상승 기세가 이어졌다. 또 삼성화재전에 앞서 맞붙었전 KB손해보험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도 셧아웃 승리를 거뒀기에 자신감이 있었다.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지켜보는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 안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14/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은 "팀이 꾸준하게 경기력을 가져가주는 것에 만족한다. 삼성화재전 블로킹 19개를 잡았다. 높은 수준의 경기력이었다. 선수들이 집중력과 확신을 갖고 경기에 임하길 바란다"고 했다.

KB손해보험 블랑코 감독대행도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블랑코 감독대행은 "상대 강점은 높고 견고한 블로킹"이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역이용하면 깰 수 있다. 세터 황택의가 상대 블로킹 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상은 이상일 뿐, 현실은 냉혹했다. 현대블로킹의 높이 앞에 KB손해보험은 힘도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 레오가 KB손해보험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안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14/


1세트 초반은 접전이었다. 홈구장 문제로 안산에서 2연전을 벌이게 된 KB손해보험 선수들이 적응력 면에서 앞설 수 있었다. 예상 외의 접전이었다. 하지만 6-5 현대캐피탈 리드 상황서 나온 리베로 박경민의 호수비로 점수차가 벌어지며 균열이 생겼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 정태준, 최민호의 연속 블로킹이 터지며 점수차를 완전히 벌렸다. 허수봉의 쐐기 서브 에이스에, KB손해보험 손준영의 연속 범실로 세트가 25-19로 마무리됐다.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득점을 올린 KB손해보험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14/


2세트도 똑같은 흐름이었다. 초반에는 KB손해보험이 버텼다. 하지만 또 악몽의 '블로킹 타임'이 찾아왔다. 현대가 8-7로 앞서며 테크니컬 작전타임에 들어갔고, 곧바로 레오의 블로킹이 나왔다. KB손해보험은 중요한 순간 비예나의 공격 범실이 나왔고, 현대캐피탈은 세트 후반 다시 정태준과 레오의 블로킹으로 쐐기를 박았다. 험난한 일정의 현대캐피탈은 주포 레오를 빼는 여유 속에서도 세트 승리를 지켰다.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 최민호가 KB손해보험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안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14/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작은 차이에서 팽팽한 흐름이 무너졌고, KB손해보험은 그 간극을 메우지 못했다. 5-6으로 밀리던 상황 차영석의 속공이 최민호에게 막히자 경기 흐름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또 정태준의 블로킹으로 10-7 스코어가 벌어지며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 됐다. KB손해보험의 사기가 떨어졌을 때, 허수봉의 서브 득점이 터져나온 것도 앞선 두 세트와 똑같았다.

현대캐피탈이 승리의 축포를 너무 빨리 터뜨린 듯, 방심한 사이 KB손해보험이 17-18 1점차까지 따라잡았지만, 여기서 허수봉의 후위 공격이 성공되며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경민이 그림같은 수비에, 또 허수봉이 득점하며 승기는 완전히 현대캐피탈이 가져갔다.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KB손해보험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안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14/


경기 마지막 포인트도 블로킹이었다. 12개. 최민호가 혼자 5개를 성공시켰다. 현대캐피탈이 블로킹 벽만 높은 게 아니었다. 공격수들의 타점도 어마어마했다. 그러니 전체적으로 높이 싸움에서 밀리는 KB손해보험 선수들이 블로킹 타이밍을 맞추기도 힘들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팀 전체 블로킹이 달랑 3개였다. 그것도 스테이플즈 혼자 2개를 기록했고, 3세트 승부가 기울어진 후 2개가 나왔다.

높이 뿐 아니라 서브에서도 6-2로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을 압도한 것도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의정부체육관 안전 진단 결과로 인해 홈구장 없이 '셋방살이'를 해야했던 KB손해보험은 다음 홈경기부터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이날 경기를 한 상록수체육관은 OK저축은행 홈구장이었지만, 의정부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탓에 KB손해보험이 임시 홈으로 사용했다.

안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KB손해보험 비예나가 현대캐피탈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안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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