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흔들리는 GS칼텍스를 7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현대건설이 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3-0(25-11, 27-25, 25-19)으로 완파하고 연승을 달렸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의 동반 부상 이탈로 인해 현대건설의 압도적 우위가 점쳐지는 경기였고,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가 나왔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좌우에서 제몫을 했고, 김연견의 견고한 수비도 돋보였다. 2위 수성과 선두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승점 3점을 챙긴 현대건설이었다.
GS칼텍스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1세트에 완벽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2세트에는 놀라운 후반 집중력을 선보이며 현대건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반격 상황에서의 결정력 결여가 발목을 잡으며 7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1세트 현대건설 25-11 GS칼텍스
[주요 기록]
공격 효율: 현대건설 40% - GS칼텍스 -2.56%
블로킹: 현대건설 5개 - GS칼텍스 2개
실바 대신 문지윤이, 와일러 대신 이주아가 나선 GS칼텍스는 세트 초반 1~2점 차 간격을 유지한 채 잘 따라붙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목적타 서브에서 현대건설의 이주아 공략이 GS칼텍스의 정지윤 공략보다 효과적으로 들어가면서, 주도권은 계속 현대건설이 쥐고 있는 모양새였다. 이후 8-6에서 모마의 블로킹과 양효진의 오픈 반격이 터지면서 현대건설이 4점 차로 격차를 벌리며 10점에 선착했다. GS칼텍스는 점유율을 높게 가져간 문지윤 쪽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극초반의 좋았던 흐름을 빠르게 잃어버렸다.
현대건설은 15-8에서 이주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더블 스코어 리드를 잡은 채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진입했다. 이영택 감독은 김지원과 문지윤을 빼고 최유림과 안혜진을 투입하는 변칙 더블 스위치까지 시도했지만 흐름은 여전히 현대건설이 주도했고, 현대건설은 19-11에서 김연견의 디그 이후 터진 위파위의 날카로운 반격으로 20점 고지도 손쉽게 선착했다. 이후 GS칼텍스를 11점에 묶어둔 채 세트포인트까지 내달린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속공 반격으로 25-11 완승을 완성했다.
2세트 현대건설 27-25 GS칼텍스
[주요 기록]
현대건설 고예림: 선발 출전(46일 만의 세트 선발), 블로킹 1개 포함 2점
GS칼텍스 이주아: 블로킹 1개 포함 7점, 공격 성공률 40%
강성형 감독이 경기 전에 예고한 대로, 현대건설이 1세트를 완승으로 장식하자 고예림에게 2세트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10월 19일 흥국생명전 이후 46일 만에 주어진 세트 선발 출전 기회였다. 고예림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잦은 범실에 시달리며 세트 초반 리드를 내줬던 현대건설은 7-8에서 이다현의 서브 득점과 위파위의 반격으로 리드를 뺏으며 재정비에 나섰다.
이후 두 팀은 10점대 중반까지 1~2점 차 승부를 펼쳤지만, 14-13에서 현대건설이 격차를 벌리는 연속 득점을 만들었다. 모마의 오픈 공격과 이다현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졌다. GS칼텍스는 리드를 한 번 제대로 내준 뒤 완전히 무너졌던 1세트와 달리 계속 추격을 이어갔지만, 반격 결정력 싸움에서 크게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21-24에서 최후의 추격에 나섰다. 이주아의 퀵오픈과 오세연의 블로킹이 터지며 1점 차를 만들었고, 김지원의 좋은 서브에 이은 이주아의 반격이 터지며 2세트를 듀스로 끌고 갔다. 그러나 이주아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2세트 듀스 접전의 승리는 현대건설의 몫이었다. 26-25에서 유서연의 공격 범실이 나왔다.
3세트 현대건설 25-19 GS칼텍스
[주요 기록]
현대건설 최서현: V-리그 데뷔(17-10에서 원 포인트 서버 출전)
범실: 현대건설 4개 - GS칼텍스 5개
2세트 진땀승을 거둔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부터 거세게 GS칼텍스를 밀어붙였다. 위파위와 모마의 날카로운 서브 공략이 득점으로 연결됐고, 이다현의 3단 처리와 고예림의 연타도 득점이 되면서 손쉽게 11-3까지 격차를 벌렸다. GS칼텍스는 이주아를 제외한 다른 쪽에서 이렇다 할 결정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종일관 끌려 다니는 경기를 했고, 결국 현대건설이 15-8에서 위파위의 오픈 공격으로 또 한 번 더블 스코어 리드를 잡은 채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GS칼텍스는 테크니컬 타임아웃 종료 직후 유서연의 시간차와 오세연의 서브 득점으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양효진이 더 이상의 추격을 막는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후 현대건설은 나현수와 김사랑이 더블 스위치로 코트에 나섰고, 세터 최서현이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서며 V-리그 무대에 데뷔하는 등 여유롭게 경기 중후반을 풀어갔다. 반면 GS칼텍스는 자잘한 범실들을 쏟아내며 자멸했고, 결국 24-19에서 나현수의 백어택이 터지며 현대건설이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사진_KOVO